중국-호주 FTA 체결
[아시아엔] 중국과 호주가 17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토니 애벗 호주 총리는 이날 호주 캔버라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간 FTA 협상의 실질적인 타결을 선언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이 보도했다.
양국은 2005년 4월부터 FTA 협상을 시작해 9년만에 결실을 거뒀다.
양국은 그동안 중국의 지적재산권 보호와 호주의 노동시장 개방 등의 쟁점을 놓고 난항을 거듭했으나 지난 4월 애벗 총리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속도를 낸 끝에 이번에 합의에 도달했다.
이번 FTA 체결로 호주는 주력 수출품인 농·축산물과 와인, 유제품 등을 단계적으로 관세 없이 중국에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고, 중국은 자국의 풍부한 노동인력을 호주에 수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양국간 FTA는 호주로선 연간 최대 200억 호주달러(19조원)의 수출 효과를 보게 된다.
호주는 특히 중국 중산층을 상대로 은행, 대학, 법률회사 등과 관련된 서비스를 수출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이에 앞서 지난 10일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과의 FTA 협상을 타결시킨 바 있다.
중국은 그동안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파키스탄, 싱가포르 등과 FTA를 체결한 데 이어 한국과 호주와 FTA를 체결함으로써 태평양을 향해 경제영토를 넓히는 효과를 거두게 됐다.
또 자국이 추진중인 ‘아시아태평양 자유무역지대(FTAAP)의 구상을 가속하는 한편 미국이 추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견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 것으로 평가된다.
호주 입장에서는 올 상반기 한국, 일본과 연이어 FTA를 체결한 데 이어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도 FTA를 체결하면서 지난해 9월 애벗 총리가 집권하면서 내걸었던 ‘한중일 3국과 FTA 체결’ 공약을 지킬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