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백제 금동신발’ 출토
영산강 유역 최대 규모 돌방무덤서
[아시아엔=박희송 기자] 영산강 유역 최대 규모 돌방무덤에서 완벽한 형태의 ‘백제 금동신발’ 등이 출토됐다.
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소장 이상준)는 23일 “나주 복암리 고분군(사적 제404호)과 인접한 정촌 고분(나주시 향토문화유산 제13호)에서 완벽한 형태의 백제계 금동신발을 출토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굴에선 금동신발을 비롯해 금제 귀고리, 금제 장신구, 마구, 화살통 장식, 화살촉, 옥, 토기, 석침(石枕), 개배(蓋杯:뚜껑 접시) 등이 확인됐다.
정촌 고분 발굴조사는 삼국시대 복암리 일대 마한 세력의 대외관계와 세력 동향 등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연구소측은 밝혔다.
이번 발굴된 금동신발은 길이 32㎝, 높이 9㎝, 너비 9.5㎝로, 발등 부분에는 용 모양의 장식이 있고 발목 부분에는 금동판으로 된 덮개가 있다.
특히 신발 바닥에는 연꽃과 도깨비 문양을 투조(透彫:금속·목재 따위의 재료를 도려내어서 모양을 나타내는 조각 기법)와 선각(線刻:선처럼 파서 새긴 그림이나 무늬)으로 꾸며 화려하게 장식돼 있다.
그 동안 금동신발은 무령왕릉을 비롯해 고창 봉덕리, 공주 수촌리, 고흥 안동 고분 등에서 발견됐으나 부분적으로 훼손되거나 일부 장식이 손상된 채 수습됐다.
이번 고분에서 발견된 금동신발은 용 모양 장식과 발목 덮개, 연꽃과 도깨비 문양 등의 장식이 완벽한 상태로 출토됐다.
금동신발은 백제의 지방 지배와 관련된 사여품(하사품)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고 나주문화재연구소는 설명했다.
앞서 2013년 조사에서는 고분의 규모와 다양한 매장시설(돌방, 돌덧널, 옹관) 9기가 확인됐다.
‘복암리 고분군’은 1996년부터 5회에 걸쳐 발굴됐으며 금동 신발, 은제 관식, 고리칼 등 1000여 점의 유물이 출토돼 영산강 고대 문화의 보물창고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