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히든챔피언 기업 목소리 ‘한자리에’
중기청, 히든챔피언 업계 간담회…10월중 지원대책 마련
[아시아엔=박희송 기자] 중소·중견기업들은 세계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기술 확보·글로벌 시장진출을 위해서는 전문인력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중소기업청장(한정화)은 15일 세계시장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는 히든챔피언 기업과 예비 히든챔피언인 유망 중소·중견기업들을 모아 한국산업기술진흥원에서 ‘히든챔피언 업계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간담회는 박근혜 정부 주요 국정과제의 일환으로 준비 중인 ‘한국형 히든챔피언 육성 대책’ 수립과 관련,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기업들의 성공담과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참석 기업 8개사는 나라코퍼레이션, 미래나노텍, 어보브반도체, 원테크놀로지, 이노칩테크놀로지, 제이브이엠, 캠시스, 핸즈코퍼레이션 등이다.
히든챔피언 기업 성공 스토리 발표자로 나선 제이브이엠은 창업 이후 37년 동안 약 조제 자동화 분야만을 개척해 온 중소기업으로 전자동 정제분류·포장시스템 분야 세계 1위 기업이다.
연간 매출액이 800억 원 규모지만 수출 비중은 50%에 이르고 있다.
또 약 조제 자동화 사업을 중심으로 연구개발 부터 생산, 판매, 사후 서비스까지 모두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월드클래스 기업이다.
두 번째 발표자인 미래나노텍은 디스플레이용 광학필름 세계 2위인 중견기업으로, 3M사가 독점하고 있던 LCD 광학필름인 프리즘 필름의 국산화 기술개발에 성공했다.
세계 TV시장을 석권하고 있던 국내 대기업 대상으로 납품을 시작, 현재는 매출규모 2500억 원, 수출 비중이 93%에 이르는 월드클래스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들은 국내 히든 챔피언 기업들의 성공 스토리를 통해 중소·중견기업 성장 롤 모델과 위기극복 노하우를 공유한데 이어 정부의 지원방향에 대해서도 활발한 토론을 나눴다.
특히 기업 성장의 역사와 제도적 기반이 상이한 독일의 성공방식을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한국의 기업생태계·제도적 특성을 고려한 히든챔피언 기업 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아울러 단기성과 위주의 정책처방에서 벗어나 5~10년 이후의 중·장기 시야에 기초해 기업 생태계의 근본적인 경쟁력강화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것에 모두가 공감했다.
참석 기업들은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우수 인력의 원활한 공급을 꼽았으며 세계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기술 확보·글로벌 시장진출을 위해서는 전문인력이 절실하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성장규모에 따라 연구개발, 수출마케팅 등의 차별화된 맞춤형 지원을 통해 기업의 내부 혁신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줄 것을 주문했다.
한정화 청장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이번 간담회에서 제기된 건의사항에 대해서는 관계부처와 협의·검토를 거쳐 10월말 발표예정인 ‘한국형 히든챔피언 육성대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