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LIG인수 다음달로 연기

금융당국 KB금융 회장 선임 이후 승인 검토

[아시아엔=강준호 기자] KB금융지주의 LIG손해보험 인수가 다음달로 연기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현재 진행중인 KB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선임작업이 마무리된 이후에나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KB금융그룹의 경영상태와 지배구조가 불안한 상태를 지속하고 있어 LIG손보 인수승인을 검토하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불안상태가 해소될 때까지 승인심사를 본격화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KB금융은 지난 6월 LIG손보와 6850억원(지분 19.47%)에 인수계약을 체결하고 8월11일 금융위에 자회사편입 신청서를 제출했었다.

금융권은 당초 10월 중 금융위가 KB금융의 LIG손보 인수 건을 정례회의에 상정해 처리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임영록 전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 간의 갈등과 퇴진으로 경영공백 상태가 길어지면서 심사가 늦어지고 있다.

금융위는 KB금융 회장의 선임이 마무리된 이후에 승인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지주사의 계열사 편입승인은 인수 및 피인수 기업의 경영건전성, 경영상태, 인수에 따른 사업계획의 타당성, 경영평가 결과 등에 대한 심사를 거쳐야 한다. LIG손보 인수 건의 경우 KB금융의 경영건전성이 문제가 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KB사태로 금융지주의 지배구조 낙맥상이 드러났고 경영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언제 금융위 정례회의 안건으로 다뤄질지 정확한 날짜를 못박을 수 없지만 이번주에는 어렵고 이달 말에 열리는 회의도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는 15일과 29일 잇따라 열리는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이 안건이 다뤄지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KB금융은 차기 회장 인선작업을 이번달 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