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지뢰제거’ 작업도 관광상품으로
[아시아엔=편집국] 최근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발벗고 나선 베트남 여행업계가 지뢰제거 작업을 소재로 한 이색 관광상품을 선보여 화제다.
9일 하노이타임스에 따르면 베트남 유스호스텔 등은 베트남전쟁(1965∼1975년) 당시의 격전지 꽝찌성에서 지뢰제거 작업을 직접 볼 수 있는 여행상품을 개발했다.
노르웨이가 후원하는 불발탄 제거지원사업 단체 ‘리뉴(RENEW)’도 개발에 참여한 이 상품은 지뢰제거 현장에서 약 300m 떨어진 곳에서 관련 작업을 지켜보는 프로그램으로 짜여졌다.
관광객들은 여행기간에 지뢰 피해자들을 위한 재활센터 전시실을 둘러보고 이들과도 직접 만나 볼 수 있다.
호스텔과 리뉴 측은 관광객들에게 방문 기념으로 폭발물 파편을 제공할 계획이다.
유스호스텔 등은 이와 관련해 전쟁의 후유증과 고통을 이해하는 데 한층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적잖은 의미를 부여했다.
현재 베트남에는 베트남전쟁의 여파로 약 660만ha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에 지뢰 등 각종 불발탄이 산재해 있다.
그간 베트남 곳곳에 남아있던 지뢰, 포탄 등 수많은 불발탄 때문에 4만 2천135명이 숨지고 6만 2천163명이 부상했다.
특히 이들 사상자의 30%가량이 어린이들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 가운데 신관이 제거된 불발탄은 겨우 20%에 그쳐 추가적인 인명피해마저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베트남 곳곳에 산재한 불발탄을 제거하려면 약 300년의 시간과 천문학적인 재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