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위니아만도 인수 포기
[아시아엔=구자익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이 김치냉장고 ‘딤채’로 잘 알려진 위니아만도 인수를 포기했다.
현대그린푸드는 5일 위니아만도의 최대주주인 CVC캐피탈에 인수 철회 의사를 통보했다고 공시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우리가 가진 유통채널을 활용한 렌탈사업과 주방가구사업 확대 등의 시너지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력상품의 시장 포화와 경쟁 심화로 성장성이 제한됐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지난 1999년에 범 현대가인 한라그룹에서 독립한 위니아만도를 다시 현대가가 품게 될 것이라는 기대도 무산됐다.
이런 가운데 현대백화점그룹이 위니아만도 노조의 요구안을 수용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인수를 포기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위니아만도 노조는 그동안 CVC캐피탈에 매각시점으로부터 1개월 안에 매각대금의 7%를 전 종업원에게 위로금 명목으로 지급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현대백화점그룹에는 소유지분의 5%를 우리사주조합에 무상으로 줘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현대백화점그룹은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를 통해 위니아만도 노조의 주장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갈등이 예상됐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위니아만도와 기업문화가 너무 달라 인수를 하더라도 통일성 있는 기업문화 형성에 어려움이 예상된 것도 인수철회 결정의 요인이다”고 털어놨다.
한편 지난 4월에도 위니아만도 노조의 반대 때문에 KG그룹의 인수도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