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앞서 “신흥국 채권에 눈돌려야”
[아시아엔=이진성 기자] 글로벌 자금이 선진국을 떠나 신흥국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 경기회복 속도가 가속화됨에 따라 금리인상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금리인상에 앞서 국내 및 신흥국 채권에 선 투자할 때라는 의견이 나온다.
4일 메리츠종금증권은 미 연준의 테이퍼링 종료가 예상되는 10월 전후로 채권시장에 금리인상 우려가 가중될 경우 글로벌자금은 신흥국 채권시장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채권시장 자금이동과 더불어 주식시장 자금도 미국에서 경기모멘텀이 개선되는 아시아 신흥국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하반기 이후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옐런의장의 경기부양적 발언에 힘입어 17bp 하락하며 강세를 기록했다. 반면 동기간 금 선물가격은 미 연준의 조기 금리인상 우려로 2.7% 떨어졌다. 이는 연준의 금리인상 시점과 관련해 미 국채 시장과 금 선물 시장은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미 연준은 당초 계획된 일정과 같이 테이퍼링을 진행하고 있어 오는 10월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모두 종료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예상과 같이 현재 수준으로 미 경기회복이 지속될 경우 미 연준은 테이퍼링 종료 6개월 후인 2015년 상반기 중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럴 경우 10월 테이퍼링 종료 전후로 미 장기채 금리는 금리 인상 우려가 부각돼 미국 장기채 금리는 연초 수준인 3.0%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 더구나 ECB(유럽중앙은행)의 추가 양적완화도 독일의 재가가 필수적인 만큼 기대보다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즉, 유로존 채권시장의 강세도 지속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전문가들의 예상과 같이?미국 및 유로존 채권시장이 조정을?보일 경우 글로벌 자금은 선진국에서 신흥국 채권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2분기 이후 신흥국 통화가 일본 엔화와 유로화보다 달러대비 강세를 기록하고 있는?것도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김중원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분기 한파 이후 미국과 중국 등 경기가 개선되며 신흥국 통화 및 신흥국 채권 시장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현 시점에선 국내 및 신흥국 채권의 비중 확대 전략을 꾀할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