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삼성엔지니어링 왜 합병하나

사업전망 밝지 않아 구조조정 불가피

[아시아엔=진용준 기자] 삼성그룹의 건설부문 계열사인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이 합병한다.

이는 양사가 장기적인 사업전망이 밝지 않아 사업 구조조정이 불가피해 이뤄진 결정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1일 이사회에서 합병을 결의하고 “육상과 해상을 모두 아우르는 종합 해결책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이 삼성엔지니어링을 흡수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으며, 합병 비율은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이 각각 1대 2.36이다.

합병가액은 삼성중공업이 2만6천972원, 삼성엔지니어링이 6만3628원이다.

삼성중공업은 신주를 발행해 삼성엔지니어링 주식 1주당 삼성중공업 주식 2.36주를 삼성엔지니어링 주주에게 교부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10월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12월 1일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엔지니어링은 2분기 77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지난해 1조원을 웃도는 적자를 냈다.

또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연간 영업이익 목표치를 기존 2500억원에서 17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삼성중공업은 2분기 262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비용상승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는 양사가 오는 9월 초 이사회를 열고 합병절차를 밟게 되면 삼성엔지니어링의 석유화학플랜트 부문과 삼성중공업의 해양플랜트 부문이 합쳐져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사는 합병을 통해 오는 2020년에는 매출액 기준 40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종합플랜트 회사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합병 후에는 새로운 비전에 걸맞게 합병법인의 사명 변경도 검토하기로 했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양사가 갖춘 생산설비와 제작 경험, 우수한 육상·해상 기술 인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종합플랜트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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