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가 할리를 만났을 때…미라 네어 인도 감독 출세기
미라 네어 감독은 인도영화를 전세계에 알린 인물이다. 그녀의 영화들은 미국 자본으로 제작되지만 모국 인도를 다루며 고유의 주제의식을 담는다. 미라 네어는 1957년 인도 오디샤에서 태어났고, 뉴델리 대학에서 공부했다. 그녀는 연극배우로 활동하며 고전극에도 관심을 가졌고, 1976년 미국 하버드에서 연극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리고 미국에서 영화감독으로 데뷔했다. 미라 네어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연출해 전세계 주요 영화제에 초청되며 이름을 알렸다. 미라 네어는 1988년 장편데뷔작 <살람 봄베이>를 시작으로 최근의 2012년 <릴럭턴트 펀더멘탈리스트>까지 15편의 영화를 연출했고, <아멜리에>와 <베니티 페어>를 제외한 작품들은 인도색채가 가미됐다.
그녀는 1988년 <살람 봄베이>로 칸 영화제 신인감독상 영예를 안았다. 연기경험이 전무한 어린이들을 주연으로 발탁한 <살람 봄베이>는 인도영화 주류를 이루던 비극적 결말, 갈등과 멜로에서 벗어나 아이들의 순수함과 활기를 그렸다. 또한 촬영세트나 장비, 베테랑 배우들에 의존하지 않고, 하수구나 쓰레기 더미에서 촬영을 강행하며 봄베이의 처참한 현실을 고발했다. 두번째 장편작 <미시시피 마살라>에선 유명배우 덴젤 워싱턴과 호흡을 맞춰, 우간다를 떠나 미국 미시시피주로 이주한 가족의 이야기를 그렸다. 미라 네어 감독은 <살람 봄베이> 외에도 2001년 <몬순 웨딩>으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거머쥔 인도영화 대표 감독이다. ‘발리우드’를 대표하는 거장으로 우뚝 선 그녀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