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국회’ 아닌가
새정치민주연합이 단독으로 8월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하자 여당과 야당이 방송을 통해 ‘방탄국회’ 여부를 둘러싸고 공방전을 펼쳤다.
새정치연합은 19일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비롯한 130명 의원 전원 명의로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됐다. 이번달 임시국회 회기는 22일 시작된다.
새누리당은 입법로비 청탁과 함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신계륜 ·신학용 ·김재윤 의원을 보호하려는 의도가 있다며 방탄국회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새정치연합이 세월호 특별법 재합의안이 추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8월임시국회를 소집한 것은 방탄국회의 의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20일 오전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이른바 검찰이 내사 수사하는 의원들 문제가 아니라면 국회를 소집해야 할 이유가 없다”며 “‘방탄국회’라는 국민들의 오해를 피하기 어렵게 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새정치연합 의원총회에서 세월호 특별법 관련 합의안이 추인이 안되는데 국회를 소집할 이유가 없다”며 “자정 1분 전에 임시국회를 왜 열어야 하는지에 대해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야당은 아직까지 여야 합의안을 추인하지 못한 상황에 굳이 임시국회를 소집했다”며 “검찰의 영장집행을 막기 위한 방탄국회라는 오명을 우리 국회 전체에 쓰게 해야 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장우 의원도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새누리당은 방탄국회할 생각이 없다. 그건 옳지도 않고 국민들이 그런 것들에 대해서 용납하는 시대도 아니다”라며 “야당 단독으로 하는 건 야당의 방탄 국회를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시급한 세월호 특별법 처리를 위한 8월 임시국회 소집이라며 여당의 방탄국회 주장을 맞받아쳤다.
문병호 의원은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서 “지금 세월호 특별법이 굉장히 급하고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이 문제를 전향적으로 적극적으로 국회에서 해결해야한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며 “뭐 구속을 피하기 위한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문 의원은 “국회가 열리더라도 정부에서 체포동의안을 내면 어차피 국회는 의결을 해야 된다. 우리는 지금 소수당이기 때문에 구속을 막을 수 있는 힘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그것은 법 절차에 따라서 하면 될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회법에 의하면 정부에서 체포동의안을 제출하게 되면 72시간 내에 의결을 하도록 돼 있다”며 “그런 문제에 대해서는 절차대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