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신뢰성’이 삼성SDI 전지부문 살릴 것”

증권사들이 삼성SDI의 올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지만 자산 가치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동부증권 권성률 연구원은 28일 합병법인의 성장 기대감 등을 고려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권성률 연구원은 “올 2분기 제일모직과 합병 전에 삼성SDI의 영업이익이 7억원으로 작년 같은 해보다 97.8%감소했다”며 “가장 보수적인 전망치인 82억원을 밑돌았다”고 지적했다.

권 연구원은 “신규사업은 초기단계이고 기존 주력사업의 흔들림에 사양사업의 구조조정까지 맞물려 예측 가능성도 떨어지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실적 충격으로 회사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상황임을 언급했다.
다만 그는 “7월1일 제일모직과 합병한 법인이 출범하면서 수익창출이 다양할 것으로 전망하며 전기차 시장 확대 수혜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HMC투자증권 김영우?김윤규 연구원은 삼성SDI의 총체적 부진이 삼성전자 스마트 디바이스 사업부진과 PDP(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 적자 확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렇지만 이들은 “보유 계열사 지분의 시장 가치가 최소 5조3000억 수준까지 상승했다”고 말했다.

연구원들을 “보유한 삼성에버랜드(현 제일모직)지분 8%의 장부가는 4천444억원이나 실제 가치는 1조원에 육박한다”며 3분기 제일모직과 합병한 통합법인 출범으로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늘어나 800억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3분기 에너지 솔루션과 소재 부문에서 본격적인 반등을 기대할 수 있고, 지분법 이익도 확대된다는 점을 들어 6개월 목표주가 19만원을 유지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PDP 사업 부문의 적자 지속, 삼성전자 휴대전화 판매 부진 등으로 단기실적은 당분간 부진할 수 있지만 긴 호흡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목표주가 18만7천원을 유지했다.

정 연구원은 “제일모직과 합병에 따른 계열사 지분 유동화 가능성과 지분 가치 확대, 지배구조 변화에 따른 수혜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지배구조 변화의 시발점에 위치한 삼성물산이 지분7.2%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삼성SDI 주가의 반등은 삼성전자의 주주친화 정책의 강화가 나타날 때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중대형 전지 부문의 적자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3세 경영의 신뢰성 측면에서 중요한 기점이 될 중대형 전지 사업의 방향성은 더욱 확고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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