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중국해 석유 시추장비 철수
중국이 베트남과의 영유권 분쟁을 일으킨 석유시추 장비를 남중국해상에서 철수시키기 시작했다.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CNPC)은 16일(현지시간) “중국해 탐사 작업이 지난 15일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작업에 투입된 ‘해양석유 981 플랫폼’은 하이난섬(海南島)으로 이동 중이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석유와 가스를 찾아내는 등 시추 작업이 순조롭게 완료됐다”며 “다음 단계를 결정짓기 전에 이번 작업으로 얻은 지질 자료를 분석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 기업이 시사군도(西沙群島·파라셀군도) 인근에서 작업하는 것은 중국의 주권과 관할권 내에서 이뤄지는 사항”이라며 “베트남이 무리하게 중국 기업의 작업을 방해한 데 대해 강력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 5월 남중국해 분쟁도서인 파라셀군도에 석유시추 장비를 설치하고 탐사 작업을 진행하면서 베트남과의 영유권 분쟁을 촉발시켰다.
이에 이번 ‘해양석유 981 플랫폼’ 이동은 단순한 기업의 탐사 활동 이면에 정치적인 결정이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미국이 중국에 제안한 영유권 갈등 현상 동결안을 일부 수용한 것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베트남 해양자원·구조 당국 관계자는 “시추 장비는 14일 밤 설치 해제된 이후 이날 15일 오전 8시께 원래 있던 장소에서 하이난섬 쪽으로 40해리(약 74.1㎞) 떨어진 곳까지 이동했으며 계속 하이난섬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