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경제 ‘룰루랄라’… 기업실적 ‘대박행진’
대만 경제가 최근 간판 기업들의 실적 호전으로 떠들썩하다.
애플의 아이폰 하청 생산업체인 팍스콘은 지난달 3169억 대만달러(약 10조76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전달보다 18.3%, 지난해 같은 달보다 4.1% 각각 늘어난 것이다.
팍스콘은 애플의 아이폰6가 본격 출하되는 3분기(7∼9월)에 매출이 10∼15%가량 늘어나 창사 이래 처음으로 단일 분기 매출이 1조 대만달러(약 34조 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 업체인 TSMC는 같은 날 2분기(4∼6월) 매출이 전분기보다 23.5% 늘어난 1830억 대만달러(약 6조2천억 원)를 기록했다고 대만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시장 분석가들은 애플을 비롯한 주요 전자업체들이 올가을 신제품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출시를 준비하면서 반도체 부품 수요가 급증한 것이 TSMC의 실적 호조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와 관련, 애플이 삼성전자에 전적으로 의존해온 마이크로프로세서 칩을 TSMC로부터도 납품받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삼성전자와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부품 공급선을 다변화하기 위한 노력으로 해석되고 있다.
대만 기업들의 실적 성장은 주가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팍스콘은 10일 대만 증권거래소에서 주당 108.5 대만달러(약 3700원)에 거래를 마쳐 2년3개월여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TSMC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회사 창립 이후 최고 기록을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 렌즈 전문 생산업체인 대만 라간정밀도 전날 주가가 2천480 대만달러(약 8만4200원)로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대만 IT 기업들이 연일 신고가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전자 업종의 선전에 힘입어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 9565.12로 장을 마감, 6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만 증권업계는 아이폰6를 비롯한 신제품 모바일 기기의 잇단 출시에 따른 관련 하청업체나 부품공급 업체의 수혜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