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자살률, 급격히 감소한 까닭은?

도시화 영향 10만명당 9.8명으로 급감···10여년 사이 58% 줄어
한국 자살률 10만명당 28.1명 세계최고, 일본은 21명

중국이 도시화와 현대화 진행에 따라 다른 국가들과는 달리 오히려 자살률이 급격히 감소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 주목된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 중문판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VOA>는 1990년대 중ㆍ후반 세계 최고 수준이었던 중국의 자살률이 2010년을 전후해 세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영국의 의학전문지 <랜싯>(Lancet)의 2002년 발표에 따르면 1995∼1999년 중국자살률은 연평균 10만명당 23.2명이었다. 그러나 최근 홍콩대 보고서는 “2009∼2011년간 중국 자살률은 연평균 10만 명당 9.8명으로 급감했다”고 밝혔다. 중국 자살률이 10여년 만에 58% 감소한 것이다.

홍콩대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이 대학 자살연구ㆍ예방센터 예자오후이(葉兆輝) 주임은 VOA 인터뷰에서 “최근 20년간 중국 자살률이 약 60% 감소했다”면서 “이는 다른 국가에선 유례가 없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예 주임은 “중국 자살률이 급감한 것은 도시화 영향으로 농민들이 도시에 진출하면서 교육, 취업 등의 기회가 확대되고 인민의 생할수준이 높아지면서 자살 요인이 상당히 줄었다”고 했다. 특히 젊은 농촌여성 자살률이 이 기간 90% 급감해 전체 자살률 감소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국의 이런 현상은 도시화와 현대화가 진행되면 사회적 소외감 등이 높아져 자살률이 상승한다는 19세기 프랑스 사회학자 에밀 뒤르켕의 이론과 달라 학계에서 연구대상으로 떠올랐다.

실제로 중국의 인접국인 한국과 일본은 지난 2012년 자살률이 10만 명당 각각 28.1명과 21명으로 중국에 비해 크게 높았다고 VOA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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