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84% “세계문화유산 등재 ‘돈벌이 목적’ 우려”

47건의 세계문화유산으로 세계2위를 차지한 중국, 최근 실크로드도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사진=신화사>

중국이 최근 자국의 역사·문화유적과 문물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속속 등재하면서 과도한 유적 개발·이용에 따른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국청년보>(中國靑年報)가 최근 누리꾼 1만7864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3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83.7%가 “지방정부들이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돈줄’로 여기고 경제이익을 위해 과도한 개발을 할까 우려된다”고 답했다.

“지방정부들이 세계문화유산 협약을 준수하고 진지하게 보호할 것으로 믿는다”는 응답자는 6.8%에 불과했다.

중국은 최근 실크로드와 대운하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이탈리아(49건)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47건의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그러나 일부 지방정부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관광객 유치 확대 등 지역경제 활성화의 수단으로 여기면서 유적 보호보다는 개발·이용에 치중해 비판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세계문화유산인 베이징(北京) 고궁박물원은 2012년 관람객 수가 총 1530만명으로 10년 전보다 2배로 늘었고 허난(河南)성 뤄양(洛陽)의 세계문화유산 룽먼(龍門)석굴도 수용 한도를 초과한 관람객 입장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세계문화유산 신청을 계속해야 한다”는 중국 누리꾼은 41.5%에 그쳤고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무관심하거나 훼손을 우려해 반대한 응답자가 각각 40.9%, 14.2%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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