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추락”
[아시아엔=국윤진 기자]다음달 4일 2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에 대해 증권사의 실적 전망이 줄줄이 낮아지고 있다.
모바일 부문 수익성 악화에 원화 강세 등의 악재가 겹쳐 ‘영업이익 8조원’선도 무너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증권사 26곳이 추정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평균은 8조247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증권사 가운데 최근 3개월 새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하향 조정한 곳은 21곳에 달한다.
LIG투자증권과 하나대투증권은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각각 7조900억원과 7조93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앞서 한국투자증권(7조9140억원), 삼성증권(7조9290억원), 리딩투자증권(7조9310억원), 메리츠종금증권(7조9780억원), KTB투자증권(7조9950억원)도 6월 중순 이후 7조원대 전망치를 내놨다.
실적 하향의 주된 이유로는 중저가 스마트폰 재고 조정에 따른 모바일 부문의 판매 부진과 원화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 현상 등이 꼽혔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이 1028원으로 1분기보다 4%가량 낮아지면서 매출과 이익 규모를 떨어뜨렸다”며 “중저가폰 판매 경쟁이 심화하면서 모바일 부문의 수익성이 나빠진 점도 이익 하락에 한몫을 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올해 연간 실적 전망도 꾸준히 하락 추세다.
각 증권사의 삼성전자 영업이익 주간전망치는 최고치 기준으로 1월 첫째 주 44조1380억원에서 지난주 37조7420억원까지 내려앉았다. 최저치 기준 전망치도 같은 기간 39조250억원에서 31조5320억원까지 낮아졌다.
5월말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이슈로 상승세를 탔던 삼성전자 주가는 시장의 관심이 2분기 실적으로 돌아오면서 추락을 거듭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이 업계 전체에 미치는 충격은 그다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미 영업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이 충분히 이뤄졌다는 판단에서다.
LIG 리서치본부 투자전략팀은 “연초에 나온 삼성전자 영업이익 추정치를 100%라고 봤을 때 25일 현재 86%까지 하향 조정됐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 제품 진용이 갤럭시 S5 기반의 신제품으로 대거 교체될 전망”이라며 “중저가폰 경쟁력 강화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과 시장점유율이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남대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산업 환경이 중저가폰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이익의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공존할 것”이라며 “모바일 부문에서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