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쉐퉁 칭화대 교수 “향후 10~20년 동아시아 매우 평화”
‘역사의 회귀’?아시아 국제정치 현안?토론
아산정책연구원(원장 함재봉)이 4월 22일~23일에 걸쳐 서울 용산구 소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제4회 ‘아산 플레넘’ 국제학술행사를 가졌다. 이번 행사는 역사 문제가 현안으로 비화돼 있는 동북 아시아 지역의 정치현안을 짚어보고 이사아의 긴장완화 방안을 모색하려는데 의미를 두었다.
윤병세 외교통상부 장관은 기조연설을 통해 동북아 정세 전반을 역사적 관점에서 조망하면서 “북한은 거듭된 핵실험으로 동북아의 판도를 바꾸려 하지만 그것은 북한이 이길 수 없는 게임”이라고 지적했다. 윤 장관의 이 발언은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에 따라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윤병세 외교부장관, 옌쉐통, 야마구치 노보루, 제임스 스타인버그 등 참석
윤장관의 연설에 뒤이어 함재봉 원장의 사회 아래 150여명이 모인 가운데 옌쉐퉁(閻學通) 중국 칭화대 교수와 제임스 스타인버그(James Steinberg) 미국 시라큐스대 맥스웰 스쿨 학장의 공개 좌담회가 있었다. 두 학자는 동북아의 정치 군사적 긴장에 대해 언급하면서 정반대의 논리를 전개했다. 스타인버그는 “동북아에 역사의 장벽(wall of history)이 쳐져 있다. 중국의 대외정책상 불투명성이 높으며 그로 인해 관련국들 오산(miscalculation)할 가능성이 있어 동북아가 새로운 냉전기로 진입했고, 최악의 경우 무력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중국학자 아시아지역 향후 10~20년간 평화 예측
이에 반해 옌 교수는 “다수의 서방 학자들이 동북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으나, 이 지역은 향후 10년~20년 동안 매우 평화로운 시기를 맞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옌 교수는 그 근거로 중국과 미국이 정치적 안정기에 들어갔기 때문에 국제정치적 예측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이유를 제시했다.
아산정책연구원은 이틀간의 일정 중 일정에 따른 세미나를 진행시켰다. 첫 번째 전체 세미나는 ‘역사의 회귀’라는 대주제로 동북아에서 역사문제가 정치적 현안으로 되돌아온 현상을 분석했으며, 두 번째 전체 세미나는 ‘2008년 이후의 세계경제질서’를 주제도 다루었다. 세 번쩨 전체 세미나는 ‘동아시아의 세력 이동’을 다루었으며, 네 번째 전체 세미나는 ‘북한의 현재와 미래’를 다루었다. 마지막인 다섯 번째 전체 세미나는 ‘역사에 대한 책임’을 주제로 삼아 이번 국제학술행사 전반을 논의 평가했다.
학자 5명 기자간담회
연구원은 이와 함께 언론의 주목을 받을 만한 인사 5명을 브리핑 룸으로 별도로 초대해 기자간담회를 제공했다. 야마구치 노보루(일본 방위대), 옌쉐통(중국 칭화대), J 스타인버그(미국 시라큐스대), 빅터 차(미국 전략국제문제 연구소), 로버트 아인혼(브루킹스 연구소) 등이다.
아산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 300여명이 참가했다. 탈냉전의 시대에 들어선 데다 글로벌화 시대를 맞은 요즘 동북아에서 역사문제가 새롭게 갈등을 야기하는 국제정치적 현안으로 떠오름에 따라 ‘역사로 되돌아가(Back to History)’ 문제의 해결책을 모색해 본 것은 깊은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