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호 – 2012년 11월 28일

2012년이 서서히 역사 속으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새해 첫날 꿈, 얼마나 이루고 계신지요?

한 달 남짓 남은 용띠해, 미처 못 이룬 일들은 용이 하늘로 오르듯 단번에 비상하시길 기원합니다.

혹시, 그게 바라는 대로 안 돼도 그다지 서두를 일은 아닙니다. 2013년이 우리에게 좋은 기회를 준비한 채 달려오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번 주 뉴스레터 인사말을 화요일(27일) 마감한 뒤 Wael Ghonim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연속해 올리고 있는 이집트 민주화운동 관련 소식을 아시아엔 아랍어판 아시라프 달리 편집장이 보도했습니다. 2011년 아랍의 봄을 이끈 시민운동가이며 구글 중동아프리카 마케팅책임자인 Wael Ghonim이 다시 나선 것도 저의 흥미를 끌었습니다. 특히 이집트혁명의 향후 진로에 대해 아시아엔 독자들께 자세히 알려야 할 책임도 동시에 느꼈습니다.

이번 주 뉴스레터는 이집트민주화를 톱 뉴스로 재편성해 다시 제작해야 했습니다. 어제 마무리한 뉴스레터 인사말도 새로 쓰게 됐구요. 그래도 이집트 상황을 발 빠르게 전달할 수 있어 무척 기쁩니다.

함께 ‘아랍 제2의 봄’을 기원하고 싶습니다.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을 함께 감상하며 오늘도 행복하게 채워가시길 바랍니다.

‘가지 않은 길’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 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추신:로버트 프로스트(Robert Lee Frost 1874∼1963)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나 10살 때 아버지를 잃고 뉴잉글랜드로 이주했습니다. 그는 버몬트의 농장에서 맑은 날은 일하고 비오는 날은 책을 읽곤 했답니다. 시골의 소박한 농민과 자연을 노래한, 가장 순수하고 고전적인 현대시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시를 옮긴 琴兒 피천득(皮千得 1910. 5. 29∼2007. 5. 25) 선생은 ‘수필’ ‘인연’ ‘나의 사랑하는 생활’ 등으로 우리에게 너무 친숙한 수필가이시죠.

2012년 11월28일
The AsiaN 발행인 겸 대표이사 이상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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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N2012년 11월28일 수요일

뉴스레터 제4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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