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식 박사님과 “이제 다시 시작이다!” 어제 인사말을 작성하고 오늘 발송하려던 차에 한국정신치료학회를 만드신 이동식(94) 박사님께서 운명하셨단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분 말씀 하나를 소개하면서 이 글을 시작하겠습니다. “이상기 기자, 내가 중심을 잡지 않으면 나를 아는 그 누구도 중심을 잡을 수 없습니다.” 2010년 9월 이후 매주 한 차례 혹 심신이 지치실 때 한달에 한번 인터뷰를 해온 이 박사님. 작년 10월 암이 도져 인터뷰는 중단되고 다시 서울대병원에 입원하신 그분께서 제 가슴을 울리신 말씀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백남준 맏형 백남일씨가 내 환자였어요. 5·16 뒤 그분한테 우울증이 와 내가 댁으로 왕진을 다녔다오. 하루는 이런 말씀을 합디다. ‘이 선생, 지금 내가 마시는 이 한 컵의 물에도 내 핵심가치가 담겨있는 거요. 핵심을 모르면 우리가 살았지만 산 게 아니올시다’ 난 그분의 ‘핵심가지’ 이 말씀을 붙들고 이 나이에 이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거요.” 그분과 인터뷰하며 생전에 쓰기로 한 <이동식의 마음 다잡기> 저술이 제겐 또 짐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존경하는 아시아엔, 매거진N 독자님! 가수 故 김광석씨가 부른 <이등병의 편지> 노랫말 가운데 특히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꿈이여!” 대목이 참 맘에 듭니다. 봄이 좋은 이유는 새로 시작하는 꿈틀거림을 전해주기 때문일 겁니다. 아시아기자협회 회원들이 중심이 돼 2011년 11월11일 오픈한 온라인 아시아엔(www.theasian.asia). 국문판, 영문판, 그리고 아랍어판 온라인 아시아엔이 겨울잠에서 깨어나 독자 여러분께 찾아갑니다. 아시아엔은 작년 6월, 매거진N 창간과 함께 동생에게 힘을 실어주며 잠시 호흡고르기에 들어갔다 이제 다시 무대에 본격 등장합니다. 매거진N 창간과 10호까지 성공적으로 발행된 것은 혼신의 힘과 정성을 하나로 묶어 매진해온 오룡 편집주간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겁니다. 아시아엔과 매거진N은 설원태 신임 편집국장이 바통을 이어받아 아시아 현지 기자들의 성역없는 취재와 정확하고 예리한 분석을 담아 독자를 찾아갈 겁니다. 그동안 부정기적으로 배달됐던 뉴스레터 역시 한 주일의 주요뉴스와 핵심이슈를 갖고 인사드리겠습니다. 아시아엔, 매거진N은 최근 이오봉 전 조선일보 출판사진부장을 위원장으로, 임철순(한국일보 전 주필) 임철(매일경제 전 논설위원) 육정수(동아일보 전 논설위원) 기영노(스포츠평론가) 김민석(군사평론가) 임도선(고려대병원 순환기내과 과장) 최병식(주류성출판사 대표) 하지원(에코맘 대표) 레베카 드랜시(한국외대 경영학과 교수) 시난 오즈투르크(한터키경제협회 이사) 호시노 도시히로(JETRO 서울지사장)씨 등 국내외 분야별 전문가를 편집위원으로 모셨습니다. 이분들의 오랜 현장 경험과 깊은 지식과 통찰력은 동남아, 서남아, 중앙아시아, 중동 등 권역별 팀장들이 데스킹하여 보내오는 기사들과 어우려져 아시아엔, 매거진N의 콘텐츠가 되어 온라인 오프라인 세계를 맘껏 날아다닐 겁니다. 아낌없는 성원과 격려 그리고 날카로운 비평을 기다립니다. 주인이신 독자와 함께 만드는 미디어, 이것이 아시아엔, 매거진N의 변함없는 미래가 되길 다짐하고 또 기원합니다. 2014년 4월 1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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