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시아

    [엄상익의 시선] “나는 이런 사람이 좋더라”

    밤중의 실버타운은 적막하다. 창은 농도 짙은 어둠에 물들어 검은 거울이 된다. 거기에 내 모습이 비치고 있다. 책상 앞에 놓인 시계의 초침 소리가 시간의 벽을 두드리고 있다. 내가 나에게로 돌아가는 시간이기도 하다. 갑자기 요란한 스마트폰 벨소리가 고요를 흔들어 놓는다. 액정화면에 고등학교 시절 은사의 이름이 떴다. “나야 바로 밑에 와 있어.” 선생님…

    더 읽기 »
  • 동아시아

    [한국인은 밥심②] ‘2023 대한민국농업박람회’를 주목하는 까닭

    국내산 원료 사용량이 가장 많은 제품 유형은 즉석조리식품이고, 다음으로 즉석섭취식품, 신선편의식품, 밀키트 순이다. 국내산 원료 사용 비중은 △밀키트(84.2%), △즉석섭취식품(77.6%), △신선편의식품(76.0%), △즉석조리식품(58.7%) 순으로 조사되었다. 국내산 원료를 사용하는 이유로는 신선도와 안전성이 우수한 원료, 등급화, 규격화 등 품질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반면, 수입 원료를 사용하는 이유는 가격 안정성 및 가격경쟁력 확보 여부가 크게…

    더 읽기 »
  • 동아시아

    [윤일원의 차마고도③] 중도객잔, 도도히 흐르는 흙탕물에 넋 놓고

    한 가운데 ‘상사니양대'(爽死??台, 쐉스니양타이로 발음)를 세로로 쓰고, 우측에 동경 100° 8′ 4”, 좌측에 북위 27° 14′ 25”, 맨 아래 해발 2,345미터라고 적혀 있는 곳, 이곳이 중도객잔(中途客棧, Halfway Guesthouse)이다. 중도객잔의 전망대에 서 있으면 손에 잡힐 듯 앞에는 5,596m 옥룡설산이 마주하고, 뒤에는 5,396m 하바설산이 자리한다. 발 아래 V자 협곡에는 진사강이 진흙탕물이 되어…

    더 읽기 »
  • 사회

    [엄상익의 시선] 함경도 보따리장사 할아버지의 추억

    50년 된 무덤을 열었다. 할아버지의 뼈 조각들이 흙속에 묻혀 있었다. 다리뼈와 발뼈를 찾았다. 평생 길을 걷던 할아버지를 받쳐 주던 중심축이었다. 갈비뼈와 머리뼈를 찾아가지고 상자에 담았다. 나는 그 상자를 차의 뒷좌석에 싣고 할아버지에게 그동안 변화된 서울의 모습을 구경시켜 드렸다. 할아버지의 혼령이 차창 밖의 번쩍이는 고층빌딩들을 보면서 놀라는 것 같은 환각이 들었다.…

    더 읽기 »
  • 동아시아

    [이우근 칼럼] 윤동주와 이효석의 9월이 오면

    [아시아엔=이우근 변호사, 숙명여대 석좌교수] 첫 시(序詩)를 ‘죽는 날’로 시작한 스물네 살의 청년이 또 있을까?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했다.” ‘서시’를 쓴 윤동주 시인은 단군기력(檀君紀曆)을 벽에 걸고 은밀히 광복의 소망을 키워가던 북간도, 그 간고(艱苦)한 땅에서 깊은 성찰과 치열한 저항의 시어(詩語)들로 식민지의 어두운 하늘을 밝힌…

    더 읽기 »
  • 사회

    [이만수 칼럼] “배명고 야구동아리 김영훈 선생님, 결혼 축하드립니다”

    현역을 떠나고부터 생각지도 못한 주례 부탁을 많이 받게 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을 가리지 않고 주례를 하게 되었다. 물론 잘 아는 젊은 선수들부터 시작해 사회 각처에서 주례 부탁을 받게 되면 반드시 신랑 신부를 미리 집으로 초청한다. 그들과 차도 마시면서 앞으로 살아갈 인생에 대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담소를…

    더 읽기 »
  • 사회

    [이만수 칼럼] “‘티볼야구’로 발달장애인 가슴 활짝 열어줄 터”

    “티볼은 지적발달장애인들에게 삶에 획기적인 변화를 준다” 보름 전에 한국발달장애인야구소프트볼협회 이갑용 회장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9월 5일 크릭앤리버엔터테인먼트(대표 육연식)와 한국지적발달장애인협회(회장 이갑용), 그리고 헐크파운데이션(이사장 이만수)이 발달장애인티볼야구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갖는다는 것이다. 오늘 서울 여의도에 있는 크릭앤리버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찾아가 윤연식 대표와 많은 이야기와 함께 협약식을 가졌다. 발달장애인티볼야구 발전을 위한 맞춤 전략으로 크릭앤리버엔터테인먼트는 발달장애인야구소프트볼협회와 스포츠…

    더 읽기 »
  • 동아시아

    [김현국의 유라시아③] ‘독일 통일’ 상징 브란덴부르크 앞에 서다

    9월 4일 독일 하노버를 지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이 글을 쓴다.  1. 유럽 구간에서는 E30번 도로를 주요 이동로로 잡고 러시아 트럭운전사가 소개해준 최적의 길 안내 어플을 통해 지선도로를 상하로 오가며 자유롭게 움직여보고 있다. E30도로는 아일랜드 코크와 러시아 옴스크를 출발점과 종점으로 삼는 유럽 고속도로다. E30 노선은 일반적으로 러시아 옴스크에서 벨라루스와 폴란드의 국경까지의…

    더 읽기 »
  • 정치

    [최영훈 칼럼] 김만배-신학림 ‘언론비리’ 너머 ‘대선조작 게이트?’

    화천대유 김만배씨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과 짜고, ‘윤석열 커피’ 가짜뉴스를 제조했나? 이 사건은 언론비리 차원을 넘어 ‘대선조작 게이트’로 불붙고 있다. 핵심은 ‘윤 커피’ 인터뷰를 뉴스타파가 공개하기도 전, 민주당과 일부 언론이 똑같은 내용으로 윤석열 대선 후보를 공격했다. MBC는 뉴스타파 보도를 확인이나 추가 취재하지 않고 받아썼다. ‘가짜뉴스-폭로 공세-일부 진보언론 가세’까지 일련의 과정을…

    더 읽기 »
  • 사회

    [윤일원의 차마고도②] 산이 아무리 높아도 강을 건너지 못하고

     “오 위대한 안데스의 콘도르여, 날 고향 안데스로 데려가 주오. 콘도르여 콘도르여, 돌아가서 내 사랑하는 잉카 형제들과 사는 것이 내가 가장 원하는 것이라오. 콘도르여 콘도르여” 7천만년 전 인도 대륙이 판게아로부터 갈라져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유라시아판과 충돌해 해발 8,000미터 이상의 티벳고원을 만들고, 티벳고원이 끝나는 이곳에 격렬한 지각변동이 발생해 주름진 협곡을 만들었고… 이슬비 내리는…

    더 읽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