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시]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눈을 뜨기 힘든 가을 보다 높은 저 하늘이 기분 좋아 휴일 아침이면 나를 깨운 전화 오늘은 어디서 무얼 할까 창밖에 앉은 바람 한 점에도 사랑은 가득한걸 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 없어 바램은 죄가 될 테니까 가끔 두려워져 지난 밤 꿈처럼 사라질까 기도해 매일 너를 보고 너의 손을 잡고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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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시] ‘가을 열매 소리’ 박노해 “도토리 산밤 잣 다래 개암”

    가을 산은 숙연해라   태풍이 지나간 정적 속으로 도토리 산밤 잣 다래 개암 가을 열매들이 투신하는 소리   나 이 한 생에 그토록 성장하며 폭풍 속을 걸어온 까닭은 이 성숙 하나를 위해서였다고   아무도 보아주지 않아도 가을 속에 물들며 서 있는 것은 이 결실을 남겨주기 위함이라고   가을 산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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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시] ‘너를 기다리는 동안’ 황지우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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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시] 박노해 ‘오늘처럼만 사랑하자’···”작은 꽃씨처럼 가난할지라도”

    오늘은 사랑 하나로 눈부신 날 오늘처럼만 사랑하자 검푸른 우주 어느 먼 곳에서 그대와 내 별의 입맞춤이 있어 떨리는 그 별빛 이제 여기 도착해 사랑의 입맞춤으로 환히 빛나니 우리 오늘처럼만 사랑하자 오늘은 사랑 하나로 충분한 날 오늘처럼만 걸어가자 바람 부는 길 위에서 그대와 나 작은 꽃씨처럼 가난할지라도 가슴에 새긴 입맞춤 하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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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우 인천재능대 총장 ‘이기우의 행복한 도전’ 출판기념회

    [아시아엔=편집국] 이기우 인천재능대학교 총장의 공직생활 50년을 엮은 <이기우의 행복한 도전> 출판기념회가 11월 14일(목) 오후 5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다. 또 이 총장의 고향인 경남 거제시에선 11월 28일 오후 6시 거제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다.  이기우 총장은 “제 삶의 원동력이 되어주신 귀한 분들을 출판기념회에 모시고 따뜻한 격려와 성원의 귀한 말씀을 듣고 싶다”며 출판기념회 초청 문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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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시] ‘넘어짐에 대하여’ 정호승 “넘어질 일이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

    나는 넘어질 때마다 꼭 물 위에 넘어진다 나는 일어설 때마다 꼭 물을 짚고 일어선다 더 이상 검은 물속 깊이 빠지지 않기 위하여 잔잔한 물결 때로는 거친 삼각파도를 짚고 일어선다 나는 넘어지지 않으려고 할 때만 꼭 넘어진다 오히려 넘어지고 있으면 넘어지지 않는다 넘어져도 좋다고 생각하면 넘어지지 않고 천천히 제비꽃이 핀 강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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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시] 상강 백우선 “들국화를 바라본다”

    들국화를 바라본다 햇살과 바람의 밝고 서늘한 몸짓, 그 얼굴을 본다 그도 나를 마주본다 내 몸을 어루만지는 향기로운 눈길, 눈빛 속에 나부껴 보는 한 꽃송이 들녘은 맑게 빛나는 꽃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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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시] ‘우울’ 박노해 “우울한 거리에서 우울한 마음으로”

    우울한 거리에서 우울한 마음으로 유리창의 자화상을 본다   세상의 모든 우울이란 찬란한 비상의 기억을 품은 중력의 무거움   날자 우울이여 찬란한 추락의 날개로 우울을 뚫고 시대의 우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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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의사 주최·한미약품 후원 ‘한미수필문학상’ 공모

    [아시아엔=편집국] 청년의사가 주최하고 한미약품이 후원하는 ‘한미수필문학상’이 응모작을 기다리고 있다. “날로 멀어져가는 환자 대 의사의 관계 회복을 희망하는” 취지에서 제정된 이 상은 의사가 진료했던 환자를 소재로 쓴 수필을 대상으로 수상자를 정한다. 응모자격 대한민국 의사면허소지자, 마감 2019년 12월 2일. 응모방법은 환자진료를 소재로 원고지 20매 내외로 작성된 수필 원고를 e-mail(molly97@docdocdoc.co.kr)로 제출. 단, 수필제목·이름·연락처·근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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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시] ‘상강 무렵’ 홍성란 “코끝도 빨간 아침”

    산자락 붉나무 코끝도 빨간 아침 버틴다고 버틴 산발치 배추들이 소름 돋은 고갱이 환히 내밀고 있다 무슨 기척에 도망갔는지 웃잎만 건드린 어린 고라니 엉덩이 강종강종 건너갔을 마른개울 저만치 겁먹은 어미의 긴 속눈썹 눈망울도 지나갔다   *시인의 말 2012년 상강 무렵, 만해마을 입구 삼조스님이 가꾸던 텃밭에서 만난 고라니 발자국과 까만 고라니 흔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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