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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시] ‘한몸’…설악산 공룡능선 솜다리꽃

    설악산 공룡능선 행여 떨어질세라 바위 틈에 단단히 뿌리내린 설악솜다리꽃이 가파른 저 산아래를 내려다 보고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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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시] ‘삼수갑산’ 김소월

    삼수갑산 내 왜 왔노, 삼수갑산 어디메냐 오고나니 기험타. 아하 물도 많고 산 첩첩이라. 내 고향을 도로 가자, 내 고향을 내 못 가네 삼수갑산 멀더라. 아하 촉도지난(蜀道之難)이 예로구나. 삼수갑산 어디메냐, 내가 오고 내 못 가네 불귀(不歸)로다 내 고향을 아하 새가 되면 떠가리라. 님 계신 곳 내 고향을 내 못 가네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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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류:시가 있는 풍경] ‘눈물로 젖은’ 이병철

    네 안에 슬픔의 샘이 있어 세상에 마르지 않는 강이 있다 세상에 소리 없이 흐느끼는 강이 흘러 내 안에도 일렁이는 슬픔이 있다 네 뺨에 흐르던 눈물 한 방울이 마른 내 가슴을 적시듯 슬픔이 샘솟아 강으로 흐르고 슬픔으로 흐르는 강이 마른 대지를 적신다.. 세상의 꽃들 모두 서럽도록 눈부신 것은 눈부시게 피었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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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시] ‘노병’ 김남조(1927~2023)

    나는 노병입니다 태어나면서 입대하여 최고령 병사 되었습니다 이젠 허리 굽어지고 머릿결 하얗게 세었으나 퇴역명단에 이름 나붙지 않았으니 여전히 현역 병사입니다 나의 병무는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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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철 칼럼] 백수 유감(有感), 그리고 무위당 장일순

    스승 무위당 10주기(2004년) 때, 원주 소초면 수암리 묘소에서 ‘나의 스승은 백수였다’라는 시를 읽었다. 내 나름으로 스승의 10주기에 올리는 헌시(獻詩)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뒤에 “백수의 꿈”이라는 시를 썼다. 헌시에서는 백수였던 스승을 닮아 나도 스승처럼 처음부터 백수이다.라는 자랑스러운(?) 고백을, 시 ‘백수의 꿈’에선 “마침내 백수가 세상을 구하리라”고 하는 선언(?)을 했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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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시] ‘끝이 없는’ 김영관

    끝 없는 말실수 끝 없는 헛소리 나아지지 않네 언제쯤 나아지려나 언제쯤 멎으려나 계속 되는 실수에 점점 지쳐가네 이제 정말 힘이 드네 힘이 없네 얼마나 망가지려나 이제는 기대가 되네 미쳐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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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길의 쇼츠] 장만옥, 가장 우아하게 국 뜨러가는 여자

    <화양연화> 유튜브 비주얼 쇼츠를 봤다. 4050들도 성지순례하고 있다. 홍콩 느와르필름 최대 골든타임으로 기억하며 최고 스타일리스트 장만옥을 추억한다. 유튜브 많은 댓글 중에 환장할 댓글을 발견했다. 최고다. 이 글 제목처럼 저렇게 국 뜨러 가는 여인 보셨나? 우리들 감수성 시대, 홍콩 감수성이 서극 왕가위 장국영 장만옥 양조위를 통과해 직통했다. 동사서독, 중경삼림을 품었다. 현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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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류:시가 있는 풍경] ‘백수의 꿈’ 이병철

    일이 삶의 목적이 아님을 안다 일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존재란 그대로 여여한 것이므로 애써 무엇을 이루려 하지 않는다 매 순간을 다만 감사하고 즐길 뿐 반드시 해야 한다거나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 또한 없다 때로는 바라는 것도 있고 이를 위해 기도하기도 하지만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매달리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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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시] ‘길이란 게’ 최명숙

    많은 길을 걸었지만 아무도 길을 가르쳐 주진 않았다 어느 날은 홀로 걷는 길이기도 했다 미로 속에 가야 할 길을 물어도 답은 없고 어제의 그 길 위에서 저 노을이 지기 전에 저 먼 길 끝에 다다를 수 있다고 믿어도 그 끝을 알 수는 없었다 넓은 광장이거나 바다로 이어지는 해변이거나 한쪽을 선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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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시] ‘절간 이야기’ 조오현

    어제 그끄저께 일입니다. 뭐 학체 선풍도골은 아니었지만 제법 곱게 늙은 어떤 초로의 신사 한 사람이 낙산사 의상대 그 깎아지른 절벽 그 백척간두의 맨 끄트머리 바위에 걸터앉아 천연덕스럽게 진종일 동해의 파도와 물빛을 바라보고 있기에 “노인장은 어디서 왔습니까?” 하고 물었더니 “아침나절에 갈매기 두 마리가 저 수평선 너머로 가물가물 날아가는 것을 분명히 보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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