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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시] ‘이삿짐을 싸며’ 손흥기 “누우면 흥부네 같은 우리집이지만”

    몽땅 해봐야 봉고 트럭 한 대 분도 안 되는 허재비 같은 피난살림이지만 기울어진 담장너머 바람은 시원하게 넘나드는데 어머니, 평생동안 삭혀 두었던 그 시름 이제는 쭉쭉 찢어 버려도 그만 괜찮을 거예요 누우면 흥부네 같은 우리집이지만 창문 열면 논두렁 타고 넘어 온 개구리 울음소리 와글와글 쏟아지는 양짓말 무논에 별빛은 무더기로 쏟아져 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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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100주년 펴낸 전찬일 평론가

    명사 58인의 ‘헤세앓이’···‘피, 땀, 눈물’로 기획·발간 [아시아엔=김남주 <서울대총동창신문> 편집장] “열다섯, 외롭고 가난한 소년의 가슴에 어느 날 헤세가 걸어왔다. 헤세를 읽으며 보낸 그 겨울밤의 맑고 시린 바람 소리는 지금도 내 안에 살아 있다.” (4쪽. 박노해 시인의 ‘헌시’편 중) 소설 ‘데미안’ 출간 100주년을 맞아 명사 58인이 헤르만 헤세를 소환했다. 책 <내 삶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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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시] ‘수제비’…목필균 “아득하게 그리운 이모의 손맛”

    능력 없는 지아비 대신 삼 남매 손끝으로 키우신 이모는 저녁이면 수제비를 끓였다. 밥보다 교육은 시켜야 한다고 밥값 아껴 학교 보냈던 그 시절. 맨 간장에 굵은 멸치 서너 마리 넣고 푹푹 우려낸 국물에 밀가루 반죽 떼어 넣어 한 솥 가득 끓여낸 수제비가 전부인 저녁상을 맛나게도 먹었던 날의 기억들. 돌아보면 아득하게 그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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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시] ‘그대로 두라’ 박노해 “일상을 이벤트로 만들지 마라”

    일상은 일상으로 두라 일상을 이벤트로 만들지 마라 일상이 일상으로 흘러갈 때 여정의 놀라움이 찾아오리니 결여를 결여 대로 두라 결여를 억지로 채우지 마라 결여는 결여된 채 그리워할 때 사무치는 마음에 꽃이 피리니 상처는 상처 대로 두라 상처를 힐링으로 감추지 마라 상처가 상처 대로 아파올 때 상처 속의 숨은 빛이 깨어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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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시] ‘벼’ 이성부 “이 피 묻은 그리움, 이 넉넉한 힘”

      벼는 서로 어우러져   기대고 산다.   햇살 따가워질수록   깊이 익어 스스로를 아끼고   이웃들에게 저를 맡긴다.   서로가 서로의 몸을 묶어   더 튼튼해진 백성들을 보아라.   죄도 없이 죄지어서 더욱 불타는   마음들을 보아라. 벼가 춤출 때,   벼는 소리 없이 떠나간다.   벼는 가을 하늘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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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간] 유장희 학술원 회원의

    [아시아엔=편집국] 이화여대 명예교수이자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인 유장희 전 동반성장위원장이 최근 경제상황을 진단하며 대안을 제시하는 책을 냈다. <경제난 극복을 위한 위시리스트>(남강기획 출판부)가 바로 그것이다. 현재 우리경제는 성장, 투자, 수출, 고용, 기술진보 등 거의 모든 측면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세계경제 전반의 성장률이 3.5%를 유지하고 있는 중에 우리는 이에 훨씬 못 미치는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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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시] ‘하늘을 깨물었더니’ 정현종 “내가 젖더라”

    하늘을 깨물었더니  비가 내리더라 비를 깨물었더니 내가 젖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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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시] ‘사람의 깃발’ 박노해 “나는, 슬프게도, 길을 잃어버렸다”

    실크로드 사막 길의 거센 모래바람 앞에 서면 옷자락이 깃발처럼 펄럭인다 감싸인 몸도 마음도 휘청이며 펄럭인다   온몸을 던져 혁명의 깃발을 들고 살아온 나는, 슬프게도, 길을 잃어버렸다   이제 깃발도 없이 실패한 혁명가로 정직한 절망을 걸어온 길 무력한 사랑의 슬픔 하나로 이 막막한 사막 지평에 서면 바람이 크다 바람이 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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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창길 시인 두번째 시집 출판기념회

    [아시아엔=편집국] 문창길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북국독립서신> 출판기념회가 27알(토) 오후 5시 대학로 예술가의 집 다목적홀 3층(02-760-4715)에서 열린다. 도서출판 들꽃세상, 계간 창작과 21, 창작21작가회가 주최하고 경기문화재단이 후원한다. 연락은 문창길 시인(010-5308-6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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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시] ‘7월령-장마’ 유안진 “모질게 매듭진 인연 그만 녹여 풀고 싶구나”

    칠칠한 머리채 풀어 목을 놓아 울고 싶구나 뼈가 녹고 살이 흐물도록 이승 너머 저승까지 모질게 매듭진 인연 그만 녹여 풀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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