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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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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시] ‘대보름달’ 이향아 “미안해서 올려다만 보련다”

    아파트 베란다에 보름달이 찾아왔다 들판과 바람 속을 거슬러 오느라 달이 창백하다 달이 어색하다 보름달은 피고처럼 떠 있다 세상의 어디로도 갈 수 없어서 만민의 소원이 밀물 같아서 얼굴을 붉히고 귀를 막았는지 눈치를 보면서 덩그렇게 떠 있다 다 안다, 걱정하지 말거라 동네 개들은 짖지 말거라 오늘밤은 다만 대보름달을 넋 놓고 오래오래 바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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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오늘의 시] ‘시인통신(詩人通信)에는 시인은 없고’ 목필균

    그 곳에 가면 묵은 인기척이 들린다 광화문에서 피맛골로 들어서면 만나는 낡은 영화촬영세트 같은 주막 시인통신 한 세월, 누군가의 시름 털어 주었을 기타가 줄 하나가 끊어진 채 정물로 서 있고 술잔을 안테나로 시인들과 내통한 술꾼들이 천장까지 빼곡하게 치기 섞인 낙서를 남긴 주막은 비 얼룩 속에 늙어간다 와 본 사람만이 다시 온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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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오늘의 시] ‘기다리는 시간’ 서정홍 “마음 놓고 베풀 수 있는 것은”

    나는 사람을 기다리는 시간이 좋다. 사람을 기다리다 보면 설레는 마음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만나기로 한 사람이 오지 않으면 여러 가지 까닭이 있겠지 생각한다. 내가 사람들에게 마음 놓고 베풀 수 있는 것은 사람을 기다려 주는 일 내가 사람들에게 마음 놓고 베풀 수 있는 것은 다음에 또 기다려 주는 일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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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오늘의 시] ‘한겨울의 입춘'(立春) 정연복

    겨울의 본색을 드러내는 칼바람 휘몰아쳐 체감온도 영하 20도라는 양력 2월 4일 바로 오늘이 입춘이라니 참 이상하지 않은가 온 세상 추위에 얼어붙고 나무마다 빈 가지뿐 초록빛은 어디에도 없는데 뜬금없이 봄이 왔다니. 아니다! 입춘이 맞다 겨울 지나 봄 오는 게 아니라 겨울 속에 봄이 있다 겨울 품속에서 봄이 살금살금 자라는 거다 겨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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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시] ‘손’ 백무산 “요즘엔 손을 보아 알겠네” ????????????????????????????????? ?????????????????????????????????

    예전엔 얼굴을 보아 알겠더니 요즘엔 뒤를 보아 알겠네 예전엔 말을 들어 알겠더니 요즘엔 침묵을 보아 알겠네 예전엔 눈을 보아 알겠더니 요즘엔 손을 보아 알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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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오늘의 시] ‘나 하나의 혁명이’ 박노해 “천지간에 나 하나 바로 사는 것”

    천지간에 나 하나 바로 사는 것 이 지구 위 인류 모두가 나처럼 먹고 쓰고 생활한다면 이 세상이 당장 좋아질 거라고 떳떳이 말하며 살아가는 사람 내가 먼저 적게 벌고 나눠 쓰면서 덜 해치고 덜 죄짓는 맑아진 얼굴로 모두 나처럼만 살면 좋은 세상이 되고 푸른 지구 푸른 미래가 살아난다고 내가 먼저 변화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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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오늘의 시] ‘설날 아침에’ 김종길 “새해는 그렇게 맞을 일이다”

    매양 추위 속에 해는 가고 오는 거지만 새해는 그런 대로 따스하게 맞을 일이다.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가 숨쉬고 파릇한 미나리 싹이 봄날을 꿈꾸듯 새해는 참고 꿈도 좀 가지고 맞을 일이다. 오늘 아침 따뜻한 한 잔 술과 한 그릇 국을 앞에 하였거든 그것만으로도 푸지고 고마운 것이라 생각하라. 세상은 험난하고 각박하다지만 그러나 세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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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책] ‘공부가 하고 싶은 당신에게’···“인생 최고의 놀이는 공부다”

    석박사 학위 11개에 도전 ‘업그레이드형 인간’ 장웅상 [아시아엔=고용석 다우출판사 대표] <공부가 하고 싶은 당신에게> 저자 장웅상은 영문학 박사다. 그는 2018년 경기천년대축제에서 ‘공부장인’으로 선정되었으며, 대학졸업 이후 지금까지 9개의 학위를 받았다. 현재 10번째, 11번째 학위 과정을 동시에 공부하고 있다. 영문학 등 9개에 걸친 다양한 학문을 공부하는 이유는 세상 모든 것에 관심과 호기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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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시] ‘어머니의 새해 강령’ 박노해 “옆도 보고 뒤도 보며 화목하거라”

    설날이 오면 어머니는 어린 우리 형제자매를 장작불에 데운 물로 목욕을 시킨 후 문기둥에 세워놓고 키 금을 새기면서 작년보다 한 뼘이나 더 커진 키를 보며 봐라, 많이도 자랐구나 어서어서 자라나거라 함박꽃처럼 웃으며 기뻐하셨다 설날이 오면 어머니는 어린 우리 형제자매를 깨끗이 빨아 다린 설빔으로 갈아 입힌 후 둥근 상에 앉혀놓고 떡국을 먹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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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시] ‘대한'(大寒) 유인석(柳麟錫) “끝자락 모진 추위”

    오늘 대한을 맞이했으니 이후에 따뜻한 봄날이 오리라. 끝자락 모진 추위 견뎌내야 봄 맞아 즐거움 새롭겠지. 今當大寒日 금당대한일 此後有陽春 차후유양춘 耐得寒頭苦 내득한두고 逢春樂意新 봉춘낙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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