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

    [오늘의 시] ‘사는 일’? 나태주 “오늘도 하루 잘 살았다”

    오늘도 하루 잘 살았다 굽은 길은 굽게 가고 곧은 길은 곧게 가고 막판에는 나를 싣고 가기로 되어 있는 차가 제시간보다 먼저 떠나는 바람에 걷지 않아도 좋을 길을 두어 시간 땀흘리며 걷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도 나쁘지 아니했다 걷지 않아도 좋을 길을 걸었으므로 만나지 못할 뻔했던 싱그러운 바람도 만나고 수풀 사이 빨갛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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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일본 바로 알기] 도쿄 신주쿠역, 출구 159개·JR노선 16개

    [아시아엔=심형철, 이선우, 장은지, 김미정, 한윤경 교사] 일본에서 친구와 약속을 잡아서 신주쿠역에서 만나기로 했다면 엇갈릴 가능성이 아주 높다. 신주쿠역의 출구는 총 159개에 이른다. 지하철역의 개수로는 세계 최고일 것이다. 게다가 출구번호가 숫자로 써 있는 경우도 있지만 히가시구치(東口, 동쪽 출구), 니시구치(西口, 서쪽 출구), 미나미구치(南口, 남쪽 출구), 기타구치(北口, 북쪽 출구)처럼 방향을 기준으로 써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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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오늘의 시] ‘행복해진다는 것’ ?헤르만 헤세

    인생에 주어진 의무는 다른 아무것도 없다네 그저 행복하라는 한가지 의무뿐 그런데도 그 온갖 도덕, 온갖 계명을 갖고서도 사람들은 그다지 행복하지 못하다네 그것은 사람들 스스로 행복을 만들지 않는 까닭 사랑하는 동안에는 누구나 행복에 이르지 스스로 행복하고 마음속에서 조화를 찾는 한 그러니까 사랑을 하는한 모든 인간에게 세상에서 한가지 중요한 것은 그의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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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오늘의 시] ‘진보한 세대 앞에 머리를 숙여라’ 박노해

    여린 새싹 앞에서 허리를 숙인다 눈부신 신록 앞에서 고개를 숙인다 진보한 젊은이 앞에서 머리를 숙인다 내 가난한 젊은 날은 이렇게 살았다고 총칼 앞에 온몸을 던져 불처럼 살았다고 곧은 목으로 그들을 가로막지 마라 그들은 이미 충분히 고통받고 있다 풍요는 총칼보다 더 영혼을 상하게 하고 자유는 감옥보다 더 젊음을 구속하고 있으니 이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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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오늘의 시] ‘첫마음을 가졌는가’ 박노해

    첫인상을 남길 기회는 한 번밖에 오지 않는다 첫사랑의 떨림은 한 번밖에 오지 않는다 첫마음을 새길 시기는 한 번밖에 오지 않는다 세상의 칭찬과 비난에 좌우되지 않고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무력한 일상 속에서도 나 살아있게 하는 그 첫마음을 가졌는가 어둠 속에서 길을 잃을 때나 화려한 빛에 휘청거릴 때나 눈물과 실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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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오늘의 시] ‘6월에는 스스로 잊도록 하자’ 안톤 슈낙

    시냇가에 앉아보자 될 수 있으면 너도밤나무 숲 가까이 앉아 보도록 하자 한 쪽 귀로는 여행길 떠나는 시냇물 소리에 귀 기울이고 다른 쪽 귀로는 나무 우듬지의 잎사귀 살랑거리는 소리를 들어보자 그리고는 모든 걸 잊도록 해보자 우리 인간의 어리석음 질투 탐욕 자만심 결국에는 우리 자신마저도 사랑과 죽음조차도 포도주의 첫 한 모금을 마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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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오늘] 현충일···김혜순 그리핀 시문학상(2019)·일 사회당 모토오카 의원 위안부 조사 요구(1990)

    [아시아엔=손혁재 시사평론가] “유월에는/진정 이 땅 위에 평화를 주십시오/오늘을 사는 사람들에게/축복된 행복만 주십시오…진정 참다운 진실로/누군가를 사랑하게…거침없는 바람으로/가고자 하는 길을 가게…안개에 가려 길이 보이지 않아도/서두르지 않고 여유롭게/유월과 더불어 흐르게 하십시오”-김사랑 ‘유월의 노래’ 6월 6일 오늘은 현충일. 호국영령의 명복을 빌고 순국선열 및 전몰장병의 숭고한 호국정신과 위훈을 추모하기 위해 1956년 오늘을 현충기념일로 지정. 197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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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오늘의 시] ‘6월의 나무에게’ 프란츠 카프카

    나무여, 나는 안다 그대가 묵묵히 한곳에 머물러 있어도 쉬지 않고 먼 길을 걸어왔음을 고단한 계절을 건너 와서 산들거리는 바람에 이마의 땀을 씻고 이제 발등 아래서 쉴 수 있는 그대도 어엿한 그늘을 갖게 되었다 산도 제 모습을 갖추고 둥지 틀고 나뭇가지를 나는 새들이며 습윤한 골짜기에서 들려오는 맑고 깨끗한 물소리는 종일토록 등줄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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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오늘의 시] ‘서대문 사거리 우체통의 소식’ 장재선

    전하기에 안 된 소식이지만 저의 몸이 늙어 며칠 전에 담은 사연도 다 기억하지 못하고 사철 내내 풍성했던 이 야기를 이젠 쉬는 적이 많답니다. 길 건너 실버 극장 있었을 때 주인공이었던 노는계집 창娼이 두 번째 놀고 세 번째 놀지 못하고 떠난 후에는 병 원 뜨락을 돌아 나온 바람이 저의 튀어나온 이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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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오늘의 시] ‘유월’ 이상국 “오월과 칠월 사이에 숨어 지내는데”

    내가 아는 유월은 오월과 칠월 사이에 숨어 지내는데 사람들은 잘 모르고 그냥 지나간다. 유월에는 보라색 칡꽃이 손톱만 하게 피고 은어(銀魚)들도 강물에 집을 짓는다. 허공은 하늘로 가득해서 더 올라가 구름은 치자꽃보다 희다. 물소리가 종일 심심해서 제 이름을 부르며 산을 내려오고 세상이 새 둥지인 양 오목하고 조용하니까 나는 또 빈집처럼 살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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