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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놓칠 수 없는 무대, ‘국민 성악가’ 임웅균의 ‘뉴스타트 콘서트’
공연마다 최고 실력의 노래와 최적화된 멘트로 청중에게 깊이 어필하는 국민 성악가 임웅균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정년퇴임을 앞두고 ‘테너 임웅균의 뉴스타트 콘서트’를 연다. 설 연휴 직후인 2월 16일(화)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임웅균 교수는 국립대 교수의 삶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길목에서 “나 자신에게 바치는 공연”이라고 했다. 뉴월드오페라단 주최·주관으로 열리는 음악회는 오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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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무릎’ 정호승
너도 무릎을 꿇고 나서야 비로소 사랑이 되었느냐 너도 무릎을 꿇어야만 걸을 수 있다는 것을 아는 데에 평생이 걸렸느냐 차디찬 바닥에 스스로 무릎을 꿇었을 때가 일어설 때이다 무릎을 꿇고 먼 산을 바라볼 때가 길 떠날 때이다 낙타도 먼 길을 가기 위해서는 먼저 무릎을 꿇고 사막을 바라본다 낙타도 사막의 길을 가다가 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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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중독자들’ 박노해
우리 인생에서 정말로 경계할 것이 있다 자기 의지로 끊을 수 없고 도움으로도 끊기 힘들고 파멸과 죽음만이 끊을 수 있는 치명적인 중독이 있다 권력은 중독이다 인기는 중독이다 자본은 중독이다 위선은 중독이다 남 탓은 중독이다 중독은 끊을 수 없다 중독이 그를 죽이거나 한 30년 침묵과 잊혀짐으로 스스로 죽어 다시 태어나지 않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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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꼬막’ 박노해 “우리 여자만에 말이시”
벌교 중학교 동창생 광석이가 꼬막 한 말을 부쳐왔다 꼬막을 삶는 일은 엄숙한 일 이 섬세한 남도南道의 살림 성사聖事는 타지 처자에게 맡겨서는 안 된다 모처럼 팔을 걷고 옛 기억을 살리며 싸목싸목 참꼬막을 삶는다 둥근 상에 수북이 삶은 꼬막을 두고 어여 모여 꼬막을 까먹는다 이 또롱또롱하고 짭조름하고 졸깃거리는 맛 나가 한겨울에 이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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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생각없이 늙는다는 것’ 엄원태
이 삶에서, 더 닳고 부서질 것은 없다 혹 그대가 미련의 말들을 중얼거린다면 코끝에 독한 단내가 가득할 것이다 그 비굴한 시선을 개들에게서 본 적이 있다 살아온 날들에 대해, 그대가 할말을 잃을 때 그런 어떤 날, 모래를 한 움큼 입 안에 씹게 될 것이다 일생을 될수록이면 서서히, 갖은 애착으로, 그러나 결국은 깎아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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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밤 눈’ 기형도
네 속을 열면 몇 번이나 얼었다 녹으면서 바람이 불 때마다 또 다른 몸짓으로 자리를 바꾸던 은실들이 엉켜 울고 있어. 땅에는 얼음 속에서 썩은 가지들이 실눈을 뜨고 엎드려 있었어. 아무에게도 줄 수 없는 빛을 한 점씩 하늘 낮게 박으면서 너는 무슨 색깔로 또 다른 사랑을 꿈꾸었을까. 아무도 너의 영혼에 옷을 입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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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북리뷰] 당신이 언론 지망생이라면···’글 그래도 쓴다’
[아시아엔=송재걸 기자] <글 그래도 쓴다> (아침나라, 최보식 편저, 조선일보사 2005년)는 글 쓰는 이로서 필요한 덕목을 담고있다. 대중이 필요로 하고 요구하는 소식을 전하는 예언자적 삶을 사는 기자로서 이 책을 인상 깊게 읽은 이유이다. 해당 책은 기자들의 애환과 고민, 그에 대한 해법을 보여 준다. 특히 경제부 기자들이 전문용어를 동원하지 않고도 현 경제상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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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죄’ 함민복 “마음아 무뎌지지 말자”
오염시키지 말자 죄란 말 칼날처럼 섬뜩 빛나야 한다 건성으로 느껴 죄의 날 무뎌질 때 삶은 흔들린다 날을 세워 등이 아닌 날을 대면하여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 구분하며 살 수 있게 마음아 무뎌지지 말자 여림만으로 세울 수 있는 강함만으로 지킬 수 있는 죄의 날 빛나게 푸르게 말로만 죄를 느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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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가시나무새’? ?하덕규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곳 없네 내 속엔 헛된 바램들로 당신의 편할곳 없네 내 속엔 내가 어쩔수 없는 어둠 당신의 쉴 자리를 뺏고 내 속엔 내가 이길수 없는 슬픔 무성한 가시나무 숲같네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당신의 쉴곳 없네 바람만 불면 그 매마른 가지 서로 부대끼며 울어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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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구들목’ 박남규 “소복이 사랑을 쌓고 싶다”
검정 이불 껍데기는 광목이었다 무명 솜이 따뜻하게 속을 채우고 있었지 온 식구가 그 이불 하나로 덮었으니 방바닥만큼 넓었다 차가워지는 겨울이면 이불은 방바닥 온기를 지키느라 낮에도 바닥을 품고 있었다 아랫목은 뚜껑 덮인 밥그릇이 온기를 안고 숨어있었다 오포 소리가 날 즈음, 밥알 거죽에 거뭇한 줄이 있는 보리밥 그 뚜껑을 열면 반갑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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