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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홍사성 시인의 24절기] 추분(秋分)
더울 때 있으면 시원할 때 있겠지 어려울 때 있으면 좋을 때 있겠지 천지간 운수 바뀌는 오늘이 바로 그날 *홍사성 시인은 24절기를 시로 표현해 아시아엔에 기고하고 있습니다. 홍 시인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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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한가위 배구 잔치’ 박노해
추석이 다가오면 마을에선 돼지 세 마리를 잡았다 우린 호기심과 두려움으로 지켜보다 돼지 오줌보를 받아 입 바람을 불어 넣고 축구를 하느라 날이 저문 줄도 몰랐다 누나들은 조각조각 천을 이어 붙여 돼지 오줌보에다 씌워 배구공을 만들고 동네 정미소 마당에서 경기를 벌였다 길게 땋은 머리를 묶고 흰 무명 저고리에 검정 치마를 날리며 서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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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그로부터 영원히’ 박노해
조금만 조금만 더 머물러줘 가만히 가만히 눈 맞춰줘 온전히 온전히 함께 있어줘 그 순간, 시간이 멈추고 영원이 흐르고 그로부터 모든 것이 달라졌다 영원히 잊히지 않는 어떤 관계가 영원의 시간에 새겨진 사건의 메아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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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댄 히스 , ‘상류’ 나아가기 위한 7가지 전략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업스트림)을 지은 댄 히스(Dan Heath)는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세계 최고의 경영자 교육 프로그림을 제공하는 듀크기업교육원에서 재무개선 전문가로, 아스펜연구소에서 정책수립 프로그램 전문가로 일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닛산 등 세계적인 기업의 컨설팅을 담당했으며, <포춘>지 선정 500인 경영자를 위한 리더십 프로그램을 기획 및 진행했다. ‘업스트림(Upstream, 上流)’이란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사고방식 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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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인간은’ 박노해
인간은 세계를 이해하는 만큼 자기 자신을 알게 된다 인간은 자신을 성찰하는 만큼 세상의 실상을 바로 보게 된다 인간은 고귀한 것을 알아보는 만큼 자기 안의 고귀함을 체험하게 된다 인간은 우주의 비밀을 아는 만큼 인간 그 자신의 신비를 느끼게 된다 인간은 자신을 내어주고 사랑한 만큼 영원한 생의 깊이를 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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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대서'(7.23) 홍사성 “염소뿔도 녹아내리는 중”
찜통 속에 애호박 넣은 듯 흐물거리는 한낮 나무기둥 부러뜨리는 염소뿔도 녹아내리는 중 나 대신 더워줄 사람 천지사방 어디에도 없으니 더운 땀 한 말 쯤 쏟아도 견뎌야 하네, 기다려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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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질경이’ 류시화 “여름의 그토록 무덥고 긴 날에”
그것은 갑자기 뿌리를 내렸다 뽑아낼 새도 없이 슬픔은 질경이와도 같은 것 아무도 몰래 영토를 넓혀 다른 식물들의 감정들까지 건드린다 어떤 사람은 질경이가 이기적이라고 말한다 서둘러 뽑아 버릴수록 좋다고 그냥 내버려 두면 머지않아 질경이가 인생의 정원을 망가뜨린다고 그러나 아무도 질경이를 거부할 수는 없으리라 여름이 가장 힘들고 외로웠을 때 내 곁에는 아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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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옥수수처럼 자랐으면 좋겠다’ 박노해
봄비를 맞으며 옥수수를 심었다 알을 품은 비둘기랑 꿩들이 반쯤은 파먹고 그래도 옥수수 여린 싹은 보란 듯이 돋았다 6월의 태양과 비를 먹은 옥수수가 돌아서면 자라더니 7월이 되자 어머나, 내 키보다 훌쩍 커지며 알이 굵어진다 때를 만난 옥수수처럼 무서운 건 없어라 옥수수처럼 자랐으면 좋겠다 네 맑은 눈빛도 좋은 생각도 애타고 땀 흘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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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총 균 쇠’ 저자 다이아몬드의 ‘섹스의 진화’
[아시아엔=최영진 <아시아엔> 편집위원, 도시농림기상기술개발사업단(기상청 출연사업) 전 단장] “Why is SEX fun?”이 책의 영문판 제목은 다소 도발적이다. 한국어 번역판 제목인 <섹스의 진화>는 영문판 책의 부제 ‘The evolution of human sexuality’와 같다. 저자인 제러드 다이아몬드는 ‘총균쇠’라는 책으로 유명하다. 1937년 출생하였으며,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생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조류학, 진화생물학, 생물지리학으로 자신의 영역을 확장해 나갔으며 라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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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너를 사랑한다’ 강은교
그땐 몰랐다. 빈 의자는 누굴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는 것을 의자의 이마가 저렇게 반들반들해진 것을 보게 의자의 다리가 저렇게 흠집 많아진 것을 보게 그땐 그걸 몰랐다 신발들이 저 길을 완성한다는 것을 저 신발의 속가슴을 보게 거무뎅뎅한 그림자 하나 이때껏 거기 쭈그리고 앉아 빛을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게 그땐 몰랐다 사과의 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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