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무룡

  • 문화

    [오늘의 시] ‘최무룡’ 구광렬 “마지막 영화의 마지막 장면처럼”

    어머닌, 사진만 보고 결혼하셨다 시집이라고 와보니 솥엔 구멍이 나 있고 양은 주걱은 닳아 자루까지 닿았으며 숟가락은 없고, 나뭇가지를 분질러 만든 짝 모를 젓가락들만 내동댕이쳐져 있었다 장사 밑천을 꿔보려 친정을 찾았다 출가외인이라는 말 한 마디에 돌아오는 그림자에 숭숭 바람이 빠졌으나 그즈음 아버진, 쌈짓돈까지 투전판에서 날리고 있었다 똥장군도 지시고 식모살이도 하시고 팔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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