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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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3.1운동 100주년 윤동주 시선] 봄 “봄이 혈관 속에 시내처럼 흘러” 春意?然?入我之血液里
봄 봄이 혈관 속에 시내처럼 흘러 돌, 돌, 시내 가차운 언덕에 개나리, 진달래, 노―란 배추꽃 삼동을 참아온 나는 풀포기처럼 피어난다. 즐거운 종달새야 어느 이랑에서나 즐거웁게 솟쳐라. 푸르른 하늘은 아른, 아른, 높기도 한데…… 春天 春意?然?入我之血液里 宛若一?小溪在奔流不息 迎春花 金?? 金?之白菜花 在岸??相?放 告?了漫??冬 我?始了春草般的?生 田野上百?在?唱 碧?之空越?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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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3.1운동 100주년 윤동주 시선] 산상 “아직쯤은 사람들이 바둑돌처럼 벌여 있으리라” 街上散落着棋子般的?多人影
산상 거리가 바둑판처럼 보이고, 강물이 배암이 새끼처럼 기는 산 위에까지 왔다. 아직쯤은 사람들이 바둑돌처럼 벌여 있으리라. 한나절의 태양이 함석 지붕에만 비치고, 굼벵이 걸음을 하던 기차가 정거장에 섰다가 검은 내를 토하고 또, 걸음발을 탄다. 텐트 같은 하늘이 무너져 이 거리를 덮을까 궁금하면서 좀더 높은 데로 올라가고 싶다. ?在山? ??的街景望似一?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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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3.1운동 100주년 윤동주 시선] 종달새 “가슴이 답답하구나” 我之心神越?不?
종달새 종달새는 이른 봄날 질디진 거리의 뒷골목이 싫더라. 명랑한 봄하늘 가벼운 두 나래를 펴서 요염한 봄노래가 좋더라. 그러나 오늘도 구멍뚫린 구두를 끌고 훌렁훌렁 뒷거리길로 고기새끼 같은 나는 헤매나니. 나래와 노래가 없음인가 가슴이 답답하구나. 云雀 春之?微微拂? 云雀已?向?天 ?起了一支歌? 足?一??皮鞋 游?在泥?街? 我像一?无?? 无?于?翅?歌喉 久久仰望天上?影 我之心神越?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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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幸福의 나라로’ 한대수 “고개 숙인 그대여”
帳幕을 걷어라 너의 좁은 눈으로 이 世上을 떠보자 窓門을 열어라 춤추는 산들 바람을 한번 또 느껴보자 가벼운 풀밭위로 나를걷게해주세 봄과새들 소리 듣고 싶소 울고 웃고 싶소 내 마음을 만져줘 나는 幸福의 나라로 갈 테야 접어드는 初저녁 누워 空想에 들어 생각에 陶醉했소 壁에 작은 窓가로 흘러 드는 산뜻한 노는 아이들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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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오늘의 시] ‘협립양산’ 이태순 “햇살 몇 개 부러진 오후만큼 기울어진”
햇살 몇 개 부러진 오후만큼 기울어진 둥근 꽃밭 확 펼치자 무더웠던 그 여름 울 엄마 꽃송이 지고 내 생이 든 꽃그늘 꽃물이 뚝뚝 질까 아까워 들지 못했을 입술연지 훅 퍼지는 꽃밭 빙빙 돌리며 접었다 펴 보는 사이 간간이 꽃이 피네 # 감상노트 하양 분홍 보랏빛 저 자잘하고 화려한 꽃무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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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오늘의 시] ‘등산’ 안직수 “간식 꺼내 먹으면 그곳이 정상이다”
오르다가 힘겨워 짐 내려놓고 간식 꺼내 먹으면 그곳이 정상이다. # 감상노트 굳이 해발 1950m 정상에 서야 하는가. 당신이 산에 가는 것은 거기 저자의 삶과는 다른 에너지가 있기 때문. 오르면 내려가야 한다. 내려가기 전에 배낭 가벼이 나누는 사과 한쪽. 그칠 줄 모르는 파동을 잠시 잊고 쉬어가는 곳. 물마시고 웃음 나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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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오늘의 시] ‘새아침에’ 조지훈 “출렁이는 파도 위에 이글이글 태양이 솟듯이”
모든 것이 뒤바뀌어 질서를 잃을지라도 성진(星辰)의 운행만은 변하지 않는 법도를 지니나니 또 삼백예순날이 다 가고 사람 사는 땅 위에 새해 새아침이 열려오누나. 처음도 없고 끝도 없는 이 영겁(永劫)의 둘래를 뉘라서 짐짓 한 토막 짤라 새해 첫날이라 이름지었던가. 뜻 두고 이루지 못하는 한(恨)은 태초 이래로 있었나보다 다시 한번 의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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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오늘의 시] ‘별똥별’ 정연복 “살아생전에 한번 다시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어젯밤 딸에게서 재밌는 얘기를 들었다. 별똥별이 밤하늘에 휙 가느다란 줄 하나를 그으며 지상에 떨어지기까지 찰나의 시간 동안 사랑의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단다. 어릴 적에 딱 한번 보았을 뿐인 별똥별 살아생전에 한번 다시 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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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오늘의 시] ‘내가 미안해’ 김영숙···만년의 거장들은 동심으로 세계를 본다
집채만 한 파도가 큰 바위를 덮쳤어요 바위야 미안해 너무 세게 때려서 보드란 거품 만들어 마사지를 해줘요 덩치 큰 바위가 파도에게 말해요 아니야 내가 미안해 내 몸이 너무 세서 부서진 물방울 모아 가슴 가득 안아요 # 감상노트 피카소가 그랬듯 추사 김정희가 그랬듯 만년의 거장들은 동심으로 세계를 본다. 동심이 천진무구와 고졸담박의 묘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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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오늘의 시] ‘임진강’ 이춘우 “침묵과 헛기침 같은 세월을 아는 저 강”
굽어진 길을 돌고돌아 처음 가보는 낯선 곳을 지나 저 멀고 먼 바다를 향해 아무도 반기지 않아도 힘차게 흐르고 있는 저 강을 보라 침묵과 헛기침 같은 세월을 아는 저 임진강은 오늘도 머언 길 떠나는 아들처럼 어서 가라고 어서 가라고 가라고 손을 흔들어대는 저 강을 보라 아, 황홀했던 잉태의 순간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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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오늘의 시] ‘희망은 필사적이다’ 박노해 “새해 아침에 나는 혼자다, 혼자여야 한다”
새해 아침에 나는 혼자다 사람들 속에서도 나는 혼자다 이렇게 앞이 보이지 않는 날 소란과 소음이 더 울려오는 날 나는 혼자다, 혼자여야 한다 세상은 늘 혼돈의 세계고 시대는 늘 위기의 시대고 인생은 늘 길 잃은 생이고 그리하여 나는 쓴다 흰 설원의 길 위에 나는 쓴다 ‘희망은 필사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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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오늘의 시] ’13월’ 박시교 “단 하루 마지막 달에 할 일이 아주 많다”
올해부터 내 달력에는 13월을 넣기로 한다 한 해를 12월로 끝내는 게 아쉬워서다 단 하루 마지막 달에 할 일이 아주 많다 첫사랑 산골 소녀에게 엽서를 보내고 눈 내리는 주막으로 친구를 불러내고 헐벗은 세월을 견딘 아내를 보듬어주고 또 미처 생각 못 한 일 없는지 챙겨가며 한 해를 그렇게 마무리해 보고 싶다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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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오늘의 시] ‘배경이 되는 기쁨’ 안도현 “살아가면서 가장 아름다운 일”
살아가면서 가장 아름다운 일은 누군가의 배경이 되어주는 일이다 별을 더욱 빛나게 하는 까만 하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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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오늘의 시] 아침기도 김남조 “주님께 한 여자가 해드렸듯이”
주님, 아직도 제게 주실 허락이 남았다면 주님께 한 여자가 해드렸듯이 눈물과 향유(香油)와 미끈거리는 검은 모발(毛髮)로써 저도 한 사람의 발을 말없이 오래오래 닦아 주고 싶습니다 오늘 아침엔 이 한 가지 소원으로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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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오늘의 시] ‘성탄편지’ 이해인 “메리 크리스마스”
친구여, 알고 계시지요? 사랑하는 그대에게 제가 드릴 성탄 선물은 오래 전부터 가슴에 별이 되어 박힌 예수님의 사랑 그 사랑 안에 꽃피고 열매 맺은 우정의 기쁨과 평화인 것을. 슬픈 이를 위로하고 미운 이를 용서하며 우리 모두 누군가의 집이 되어 등불을 밝히고 싶은 성탄절 잊었던 이름들을 기억하고 먼데 있는 이들을 가까이 불러들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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