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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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류:시가 있는 풍경] 흔들리는 것들에 눈 맞추며
삶이 곧 이별이라고 말했지 이별도 연습하면 덜 서러울 수 있을까 바람이 없어도 꽃잎 떨어져 내리고 오래 머물 순 없을 거라고 말했지 붙잡아도 머무를 수 없는 그런 때가 오고 있음은 알아 이별하기에 좋은 날도 있을까 비에 젖으면서도 피는 꽃을 좀 봐 꽃이 피어 설레는 게 아니라 설레어서 꽃이 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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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마포구민과 함께 하는 ‘희망의 노래향기’
마포구민과 함께 하는 희망의 노래향기 공연이 25일 오후 7시30분 서울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열린다. 마포구가 주최하고 컬리넌 아트컴퍼니가 주관하는 이번 음악회에는 소프라노 김희정 손정윤 이소연, 메조소프라노 최승현, 테너 류정필 이동명, 바리톤 이안, 베이스바리톤 김지섭, 피아노 김지은, 바이올린 이상희, 첼로 안소연, 오카리나 ‘소풍가는길’ 그리고 김혜정 아나운서가 출연한다. 전석 무료이며, 문의는 02-3153-8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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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만해마을’ 김영관
계곡은 물이콸콸 넘어가 숲이풍성 풍성한 숲가운데 보이는 전등하나 베란다 난간사이 떨어진 아침이슬 알람이 계곡소리 모든것 씻겨내려 조금의 분주함도 시끄런 체촉함도 한곳도 한무리도 아무리 둘러봐도 조금도 찾지못해 시간이 멈춘듯이 각자의 여유로움 이곳은 무릉도원 청정한 지상의낙원 이곳은 만해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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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태풍을 기다리는 시간’ 황규관
천 길 벼랑 같은 사랑을 꿈꿀 나이도 지난 것 같은데 이 한여름에 목마름의 깊이가 아득타 영등포역 맞은편 사창가 골목에서 눈이 마주친 여인의 웃음으로는 어림도 없다 종말을 말하자는 게 아니다 새로운 시간은 갈라 터진 목마름을 넘어 텅 빈 몸뚱이가 될 때라 읽었는데 아직 태풍이 오지 않는다 거센 바람과 빗줄기가 허공을 힘차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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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추모시] 낙엽 ‘홍사성’
낙엽은 가을에만 떨어지는 게 아닙니다 언제든 인연 다하면 허망하게 떨어집니다 오늘도 나뭇잎 하나 속절없이 떨어졌습니다 누구도 붙잡을 수 없는 낙엽같은 인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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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그날에’ 김영관
까만밤 사이사이 가득한 빗줄기로 한없이 쏟아붓고 그사이 포장마차 남자셋 그좁은곳 들어가 모여앉아 한잔술 부딪히며 뭐그리 즐거운지 빗사이 새어드는 요란한 웃음소리 따뜻한 우동국물 매콤한 닭껍질에 어느새 모여드는 현란한 젓가락질 이자리 세사람은 오늘도 즐거웁네 세사람 늘그렇듯 이유는 가지가지 그날에 그자리에서 늘새로와 고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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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류:시가 있는 풍경] 섬(島)이 품은 섬
건너 보이는 바다에 섬이 있다 아직 가보지 못한 그 섬은 언제나 뭍과 떨어져 외롭고 스스로를 품어 늘 고요했다 아직 자신을 품는 법을 알지 못한 나는 항상 그 섬이 궁금했다 여태 기다려왔지만 그 섬은 한 번도 뭍으로 나들이하지 않았음으로 가을 저물어 외로움이 물안개처럼 피어오르는 날 나는 그 섬으로 갔다 섬에 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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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8월’ 오세영
8월은 분별을 일깨워주는 달이다 사랑에 빠져 철없이 입맞춤하던 꽃들이 화상을 입고 돌아온 한낮, 우리는 안다 태양이 우리만의 것이 아님을, 저 눈부신 하늘이 절망이 될 수도 있음을, 누구나 홀로 태양을 안은 자는 상철 입는다 쓰린 아픔 속에서만 눈뜨는 성숙, 노오랗게 타버린 가슴을 안고 나무는 나무끼리 풀잎은 풀잎끼리 비로소 시력을 되찾는다 8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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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김희봉 저 ‘HRD를 시작하는 당신에게’
김희봉 박사의 신간인 <HRD를 시작하는 당신에게>( 플랜비 디자인 펴냄)는 HRD(Human Resources Development) 이론서 등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현업에서의 생각과 경험 그리고 느낌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은 HRD에 대한 관심을 갖고 이 분야를 선택하려는 이들과 현업에서 HRD 업무를 수행하는 이들, 그리고 앞으로 HRD를 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HRD 현장에서의 관찰에 기반한 관점과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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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청포도’ ?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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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교실에서’ 안도현
아버지에 대하여 말해보라 했는데 아이들이 운다 중학교 1학년 국어 말하기 시험 시간 약도 한 첩 못 써보고 돌아가신 아버지 내가 똥을 퍼도 공부시킨다 너는 큰물 가서 놀아야지 늦가을 미루나무 같은 뒷모습 보고 있을까 혼자 남은 어머니가 싸준 도시락이여 나는 왜 선생이 되어 이 착한 아이들을 울리고 있을까 용서받지 못할 일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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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연꽃의 기도’ 이해인
겸손으로 내려 앉아 고요히 위로 오르며 피어나게 하소서 신령한 물 위에서 문을 닫고 여는 법을 알게 하소서 언제라도 자비심 잃지 않고 온 세상을 끌어 안는 둥근 빛이 되게 하소서 죽음을 넘어서는 신비로 온 우주에 향기를 퍼트리는 넓은 빛 고운빛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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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류:시가 있는 풍경] 네 절망과 네 고통
너의 고통 나를 대신해서 그리 앓고 있는 것이라면 네 슬픔 나를 대신해서 그리 슬퍼하는 것이라면 너에게 닥친 그 불행 나를 대신해서 그러한 것이라면 네 좌절, 네 절망, 네 외로움, 네 눈물 그 모든 것 나를 대신하여 그러한 것이라면 나를 위해 온몸 던져 올리는 너의 기도 그 혼신의 공양으로 지금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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