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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3.1운동 102년 윤동주 시선] 코스모스 “내 마음은 코스모스의 마음이요” 唯波斯菊知我心
코스모스 청초한 코스모스는 오직 하나인 나의 아가씨 달빛이 싸늘히 추운 밤이면 옛 소녀가 못 견디게 그리워 코스모스 핀 정원으로 찾아간다. 코스모스는 귀또리 울음에도 수줍어지고 코스모스 앞에선 나는 어렸을 적처럼 부끄러워지나니 내 마음은 코스모스의 마음이요 코스모스의 마음은 내 마음이다. 波斯菊 ??的一?波斯菊是 永居我心中的一少女 月??落寒色的深夜 ?浸于思念中的我 ?立在院中花影? ??夜?之一段小? 也?波斯菊?染羞意 ?佛叫我已回到了 那??的少年?代 唯波斯菊知我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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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3.1운동 100년 윤동주 시선] 햇빛 바람 “저녁에 바람이 솔솔”
햇빛 바람 손가락에 침 발라 쏘 장에 가는 엄마 내다보려 문풍지를 쏘 아침에 햇빛이 빤짝, 손가락에 침 발라 쏘 장에 가신 엄마 돌아오나 문풍지를 쏘 저녁에 바람이 솔솔. ?光 ?? ?早 手指?口水 ????一小洞 久久?望?外 目送娘去?集 一??光?小洞??入屋 ?昏 手指?口水 ???掘一小洞 久久?望?外 等候娘?集?? 一?冷?爬小洞??入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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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3.1운동 100년 윤동주 시선] 애기의 새벽 “우리집에는 닭도 없단다”
애기의 새벽 우리집에는 닭도 없단다. 다만 애기가 젖달라 울어서 새벽이 된다. 우리집에는 시계도 없단다. 다만 애기가 젖달라 보채어 새벽이 된다. ?孩???的?晨 我家?寒 ?有打?的一只公? ?有??的一??表 只有一??孩? ??之??? ??每日?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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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3.1운동 100년 윤동주 시선] 참회록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참회록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있는 것은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참회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 만 이십사 년 일 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왔던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을 써야한다. ――그때 그 젊은 나이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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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3.1운동 100년 윤동주 시선] 장미 병들어 “옮겨 놓을 이웃이 없도다” ?薇病了 可是?有一?里?看?一眼
장미 병들어 장미 병들어 옮겨 놓을 이웃이 없도다. 달랑달랑 외로히 황마차 태워 산에 보낼거나 뚜―― 구슬피 화륜선 태워 대양에 보낼거나 프로펠러 소리 요란히 비행기 태워 성층권에 보낼거나 이것 저것 다 그만두고 자라가는 아들이 꿈을 깨기 전 이내 가슴에 묻어다오. ?薇病了 ?薇病了 可是?有一?里?看?一眼 ?人只?衷于背后之大? 不然??一?幌?? ??????送到??山里? 不然??一??船 ????送到??大洋上? 不然??一架螺旋??机 ???隆隆送入??平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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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윤동주 시선] ‘위로’ “거미줄을 헝클어 버리는 것밖에”
위로 거미란 놈이 흉한 심보로 병원 뒷뜰 난간과 꽃밭 사이 사람 발이 잘 닿지 않는 곳에 그물을 쳐놓았다. 옥외요양을 받는 젊은 사나이가 누워서 쳐다보기 바르게―― 나비가 한 마리 꽃밭에 날아들다 그물에 걸리었다. 노―란 날개를 파득거려도 파득거려도 나비는 자꾸 감기우기만 한다. 거미가 쏜살같이 가더니 끝없는 끝없는 실을 뽑아 나비의 온몸을 감아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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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윤동주 시선] 5월, 비 오는 밤 “잠은 한낱 검은 고래 떼처럼 설레어”
비 오는 밤 솨― 철석! 파도소리 문살에 부서져 잠 살포시 꿈이 흩어진다. 잠은 한낱 검은 고래 떼처럼 설레어 달랠 아무런 재주도 없다. 불을 밝혀 잠옷을 정성스리 여미는 삼경. 염원. 동경의 땅 강남에 또 홍수질 것만 싶어 바다의 향수보다 더 호젓해진다. 雨夜 夜里 ?自大海的?? 猛然敲打着?冷的?? 把我的睡?放逐? 一只桀?不?的黑?? 叫我无??回 点亮? ?上睡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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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윤동주 시선] ‘간’ “거북이야! 다시는 용궁의 유혹에 안 떨어진다”
간 바닷가 햇빛 바른 바위 위에 습한 간을 펴서 말리우자. 코카사쓰 산중에서 도망해온 토끼처럼 둘러리를 빙빙 돌며 간을 지키자. 내가 오래 기르던 여윈 독수리야! 와서 뜯어먹어라, 시름없이 너는 살지고 나는 여위어야지, 그러나, 거북이야! 다시는 용궁의 유혹에 안 떨어진다. 프로메테우스 불쌍한 프로메테우스 불 도적한 죄로 목에 맷돌을 달고 끝없이 침전하는 프로메테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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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윤동주 시선] 흰 그림자 “땅거미 옮겨지는 발자취 소리”
흰 그림자 황혼이 짙어지는 길모금에서 하루 종일 시들은 귀를 가만히 기울이면 땅거미 옮겨지는 발자취소리 발자취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나는 총명했던가요. 이제 어리석게도 모든 것을 깨달은 다음 오래 마음 깊은 속에 괴로워하던 수많은 나를 하나, 둘 제 고장으로 돌려보내면 거리모퉁이 어둠 속으로 소리없이 사라지는 흰 그림자 흰 그림자들 연연히 사랑하던 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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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윤동주 시선] ‘쉽게 씌여진 시’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쉽게 씌어진 시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주신 학비 봉투를 받아 대학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 들으러 간다. 생각해보면 어린 때 동무를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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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3.1운동 100주년 윤동주 시선] 비애 “이 젊은이는 피라미드처럼 슬프구나” 年少但一腔悲愁 如一座金字塔般古老
비애 호젓한 세기의 달을 따라 알 듯 모를 듯한 데로 거닐과저! 아닌 밤중에 튀기듯이 잠자리를 뛰쳐 끝없는 광야? 사람의 심사는 외로우려니 아― 이 젊은이는 피라미드처럼 슬프구나 悲愁 深夜里 ?幻?中醒? 孑然彷徨于黑暗?野中 究竟心存何等的悲愁? 我只想沿着世?之月的暗迹 前往那不知名的??之地 年少但一腔悲愁 如一座金字塔般古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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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3.1운동 100주년 윤동주 시선] 또 다른 고향 “고향에 돌아온 날 밤에” ??的一日夜?
또 다른 고향 고향에 돌아온 날 밤에 내 백골이 따라와 한 방에 누웠다. 어둔 방은 우주로 통하고 하늘에선가 소리처럼 바람이 불어온다. 어둠 속에 곱게 풍화작용하는 백골을 들여다보며 눈물짓는 것이 내가 우는 것이냐 백골이 우는 것이냐 아름다운 혼이 우는 것이냐 지조 높은 개는 밤을 새워 어둠을 짖는다. 어둠을 짖는 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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