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상익

변호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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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상익 칼럼] “나는 운동권의 언더였어요”

    며칠 전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가 한 유튜브 방송에서 이런 말을 하는 걸 들었다. “지금 이 나라는 심리적 내전을 치르고 있어요. 아마 손에 무기를 들려주면 큰 일이 날 겁니다.”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은 만나면 상대방이 좌파인가 우파인가를 먼저 파악하려고 한다. 좌파를 흔히 공산주의자라고 생각해 왔다. 1980년대 운동권에서는 맑스 레닌주의를 신봉하는 사람도 있었고 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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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상익 칼럼] 깡패 기질의 대통령들…김영삼·노무현과 윤석열은?

    윤석열 대통령이 명태균이란 선거판 꾼의 폭로에 휘둘리면서 고전하는 것 같다. 성공보수가 적거나 기대가 클 때 그런 일이 일어난다. 정적과 야당이 기회를 놓칠 리가 없다. 이따금 뉴스 영상에는 그에게 한을 품은 야당 대표의 독기 서린 시퍼런 얼굴이 나타나기도 한다. 대통령의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선동된 군중들이 광장으로 서서히 모여들기 시작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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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상익의 시선] 렘브란트가 내게 말을 걸어오는 듯…

    미술품 수집가인 선배 변호사한테서 전화가 왔다.  “엄 변호사가 소개해 20년 전 내 인물화를 그린 그 화가 연락처를 알 수 없을까?” “왜요?” “그게 작품성이 보통이 아니라는 거야” “혼자서 여기저기 떠돌아 다니는 화가였어요. 지금은 어디서 어떻게 사는지 모르죠.” “아쉽네–.” 그렇게 전화가 끊겼다. 기억에서 사라졌던 그 화가가 시간의 저편에서 희미하게 떠올랐다. 20년전 아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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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상익 칼럼] 고 심재덕 국회의원 “국감장 화장실이 더럽다”고 닥달…한국의 ‘화장실문화’ 견인

    국회방송에서 심하게 싸우는 위원회 장면이 자주 나온다. 눈이 부리부리한 법사위원장이 불려온 공무원을 보고 소리쳤다. “씨X이라고 했죠? 그건 국민을 모독하는 겁니다” “그건 정회 시간에 나 혼자 한 겁니다.” 소환된 공무원이 맞받아쳤다. 국회의원들이 공무원을 향해 각자 언성을 높이고 삿대질을 했다. 허공에서 말과 말이 뒤엉키고 말끝이 잡아 뜯기기도 했다. 국회가 원래 싸우라고 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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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상익 칼럼] 의사들에게 지금이 기회다

    20여년 전 중견 의사들이 모여 의료계 문제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에 참석한 적이 있다. 의사들의 공통적인 불만은 낮은 의료수가와 의료사고에 대한 법적책임이었다. 보라매병원에서 있었던 이런 사례가 발표됐다. 1997년 2월경 50대쯤의 남자가 119앰블런스에 실려 보라매병원 응급실로 왔다. 넘어져 뒤통수를 다쳤다. 뇌경막에 피가 고이고 생명이 위험했다. 신경외과 의사들이 여덟 시간에 걸친 수술로 환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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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상익의 시선] “나는 마지막까지 선한 내용을 담은 작은 글을 쓰고 싶다”

    유튜브에서 우연히 대장간을 지키는 남자를 보았다. 벽의 회칠이 떨어져 나가 진흙의 속살이 보이는 오래된 작업장이었다. 쇠를 수없이 두드리고 갈고 또 갈아 하얀 빛이 반짝이는 생선회칼을 만들고 있었다. 그는 전국에서 그를 찾아오는 일식당 주방장들의 칼을 수리해 주기도 했다. 칼을 만드는 데 일생을 건 사람 같다. 유튜브 장면에는 일본 장인들의 모습도 소개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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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상익의 시선] 남과 비교해 열등감에 빠지기엔…”인생, 너무 짧고 소중해!”

    고등학교 동기라고 하면서 나의 법률사무소를 찾아온 친구 부부가 있었다. 학교 시절 대화를 해본 기억이 없었다. 나를 찾아온 부부는 어딘가 삶이 추워 보이는 느낌이었다. 초췌한 표정으로 나의 사무실을 둘러보는 부인의 눈에서 묘한 빛이 일어나는 것 같았다. 찾아온 친구가 말했다. “경기고등학교에서 다 서울대를 가는 데 나만 떨어진 것 같았어. 뭔가 제대로 풀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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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상익 칼럼] ‘건달 세계의 대통령’ 허세 벗으니…

    건달 세계의 대통령이라고 불리던 분이 나의 법률사무소로 온 적이 있었다. 그 행차가 요란한 것 같았다. 그가 타 차 앞뒤로 여러 대의 검은색 승용차가 따라붙었다. 그가 차에서 내리자 검은 양복을 입고 깍두기 머리를 한 근육질의 남자들이 허리를 구십도 꺽으면서 문을 열어 주었다. 조폭영화에서 나오는 한 장면 같았다. 그 위세가 대단했다. 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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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상익의 시선] ‘흑백요리사’…눈빛이 운명을 만든다

    요즈음 인기인 ‘흑백요리사’라는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봤다. 경쟁을 벌이는 백 명의 요리사 중 눈에 거슬리는 사람이 딱 한 명 있었다. 마치 양들 사이에 숨어서 끼어있는 들개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치뜨는 눈길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 뒷골목 깡패가 조리사가 됐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런 그가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가 결승전 가까이 갔다. 마지막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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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상익 칼럼] ‘돈과 여자’에서 자유로워지려면…

    변호사 생활을 40년 가까이 하면서 내가 매일 대했던 일이 뭐였을까. 돈을 놓고 하는 진흙탕의 개싸움을 대리하는 일이었다. 부모 형제나 부부들끼리 이빨 드러내고 물고 뜯는 그 어느 한 편에서 같이 싸웠다. 싸움의 본질은 돈욕심이었다. 상속에 불만을 품은 아들이 죽은 아버지의 무덤에 가서 불을 지르는 걸 보기도 했다. 끝 간 데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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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상익의 시선] ‘육법전서’ 아무리 뒤져도 안 나오는 단어 ‘사랑’

    중랑천 변에 작고 허름한 집이었다. 낡은 방을 베니어로 벽을 막아 쪽방들로 만들고 방마다 노숙자들이 묵고 있었다. 범죄 전력이 있는 노숙자들이었다. 살인범이 주류를 이루고 폭력, 절도범들이 있었다. 매일 같이 싸움이 일어나고 칼부림이 나기도 했다. 그곳은 사회단체나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곳이 아니었다. 우연히 그곳을 알고 쌀 두 가마 값을 가지고 가면서 인연을 맺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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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상익의 시선] “사랑하는 내 아들아, 아빠 손 꼭 잡으렴”

    50대 중반 무렵이었다. 소년 시절, 같은 동네에 살던 형이 40년만에 연락을 했다. 그냥 보고 싶다고 밥 한번 같이 먹자는 내용이었다. 내가 초등학교 시절 그는 경기 중학생이었다. 그는 초등학교 시절 전교 일등을 독차지한 천재였다. 그런 아이들만 경기중학교에 입학했었다. 그는 싸움도 잘해서 어떤 아이도 그의 앞에서는 주눅이 들었다. 그는 마음까지 넉넉했다.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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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상익 칼럼] 그들은 왜 변호사 자격증에 목을 맬까?

    조선닷컴에서 ‘최후의 자격증’을 따기 위해 공직도 대기업도 때려치우고 인재들이 로스쿨로 몰려든다는 기사를 봤다. 기자는 사람들이 왜 변호사 자격증을 따려고 하는지에 대해 사람들에게 물어본 것 같았다. 공통적인 것은 어떤 조직도 길어진 인생을 책임지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MZ세대 직장인은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일류대를 나와 삼성을 가느니 지방대 로스쿨을 나와 평생 자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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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상익의 시선] 문화대국의 노벨문학상 한강과 ‘순수문학 논쟁’

    한국의 소설가가 노벨문학상을 받게 됐다는 보도가 연일 나오고 있다. 대한민국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것 같다. 자동차와 반도체를 수출해도 그 나라의 문학을 인정받고 소설을 팔 수 있어야 문화 대국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 물꼬가 튼 것이다. 아마 내가 고등학교 시절이었다. 소설 <설국>의 작가 가와바다 야스나리가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서점 매대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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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상익의 시선] 인생 길 ‘행복한 여행객’의 꿈

    2007년 7월 25일 수요일이었다. 내가 탄 25000톤의 여객선은 블라디보스톡을 가기 위해 동해바다 위를 미끄러져 가고 있었다. 점심을 먹고 갑판을 산책하다가 구석에서 햇볕을 쬐던 40대 중반쯤의 남자와 얘기를 나누게 됐다. 여행길에서 만나면 마음이 활짝 열리게 마련이다. 그가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저는 익산이 고향인데 아버지한테 논 삼십 마지기를 받았어요. 그 돈으로 여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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