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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오늘의 시] ‘진짜 나로’ 박노해
진짜 장소에 진짜 내 발로 진짜 표정으로 진짜로 말하고 진짜로 살아 움직이는 진짜 사람을 만나야겠다 그러면 지금 여기 딛고 선 나의 근거들이 감정과 욕구와 관계가 이 확실성의 세계가 진짜 얼마나 가짜인지 진짜 살아있는 그곳에 진짜 사람인 그 곁에 진짜 나로 서 보고 싶다 살아서 진짜로 진짜 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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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돌려라 힘’ 박노해
힘내자 어떻게 한번 빼요 힘 한번 버려 힘 힘들게 붙잡고 있는 걸 한번 놓으면 돼 힘은 내는 것이 아니라 돌리는 것 있는 힘을 제대로 돌리는 것 돌려라 힘! 한번 놓아 그리고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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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유랑자의 노래’ 박노해
지구는 여행길이네 인생은 여행이라네 하루에서 다른 하루로 미지의 길을 떠나는 우리 모두는 여행자라네 나에게는 집도 없네 안주할 곳도 없네 온 우주와 대지가 나의 집이라네 계절이 흐르는 바람의 길 위에서 두 어깨 위에 인생을 짊어지고 작은 천막에 잠시 쉬었다 떠나가네 인생에서 가장 확실한 것은 대지와 밤하늘의 별빛과 강인한 두 발과 뜨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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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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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너의 때가 온다’ 박노해
너는 작은 솔씨 하나지만 네 안에는 아름드리 금강송이 들어있다 너는 작은 도토리알이지만 네 안에는 우람한 참나무가 들어있다 너는 작은 보리 한 줌이지만 네 안에는 푸른 보리밭이 숨 쉬고 있다 너는 지금 작지만 너는 이미 크다 너는 지금 모르지만 너의 때가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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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아가야 나오너라’ 박노해
한 점은 온전하다 씨앗은 온전하다 둥근 것은 작아도 온전하다 둥근 엄마 뱃속의 아가는 처음부터 이미 온전한 존재 신성하여라 너는 우주의 빛과 사랑으로 잉태된 존재 다만 너를 가두고 누르고 한쪽만을 키우려는 낡은 생각이 둥근 원을 깨뜨리고 온전함을 망치는 것이니 둥근 빛의 아가야 지금 작고 갓난해도 너는 이미 다 가지고 여기 왔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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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나무가 먼저였다’ 박노해
나무가 먼저였다 사람보다도 나무가 오래였다 역사보다도 나무가 지켜줬다 군사보다도 나무가 치유했다 의사보다도 나무가 가르쳤다 학자보다도 나무가 안아줬다 혼자일 때도 나무가 내주었다 죽는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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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흰 철쭉’ 박노해
이 땅의 봄의 전위, 진달래가 짧게 지고 나면 긴 철쭉의 시절이다 화려한 철쭉은 향기가 없다 그런데 어쩌자고 흰 철쭉에서만 이리 청아한 향기가 나는 걸까 4월에서 5월로 가는 아침에 하얀 얼굴에 이슬관을 쓰고 가만가만 내게로 걸어오는 너 의로운 벗들은 진달래 꽃잎처럼 붉은 피를 흩뿌리며 앞서갔는데 난 살아남은 자의 부끄러움으로 이리 무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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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무임승차’ 박노해
두 손에 짐을 들고 저상버스를 오르다 고마웠다 미안했다 나의 무임승차가 나 대신 불편한 몸을 끌고 울부짖고 나뒹굴고 끌려가면서 끝내 저상버스를 도입한 휠체어의 사람들 오만하게 높아만 가는 세상을 모두 앞에 고르게 낮춰가는 지상의 작고 낮고 힘없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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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내 발자국에는 수많은 발자국이’ 박노해
나의 눈물이 나 하나의 슬픔이라면 그만 울어도 좋으리 나의 분노가 나 하나의 것이라면 그만 끝내도 좋으리 홀로 길을 걷다가 문득 울리는 누군가의 발자국 소리에 걸음을 멈출 때 3월의 아침길을 걷는 내 앞에는 낡은 총을 든 항일 청년의 붉은 발자국 소리가 어둔 골목길을 걷는 내 옆에는 스무 살에 투쟁 속에 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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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정월正月 언 가지에’ 박노해
정월 빈 가지에 바람이 운다 이 밤에 나는 아직 울지도 못했는데 정월 흰 가지에 바람이 운다 이 아침 나는 아직 울지도 못했는데 멀리서 눈이 오는 소리 눈보라처럼 진실이 몰아쳐오는 소리 정월 언 가지에 바람이 울 때 울지도 못한 가슴들아 빈 가지 같은 손길들아 발길도 얼은 사람들아 언 가지마다 꽃이 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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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정靜한 마음으로’ 박노해 “오늘부터 내가 먼저”
새해 새날 아침에 정靜한 마음으로 쓴다 오늘부터 내가 먼저 내가 먼저 달라지기 내가 먼저 인사하기 내가 먼저 손내밀기 내가 먼저 들어주기 내가 먼저 고와지기 내가 먼저 살아내기 내가 먼저 내가 되기 시작은 내가 먼저 변화는 내가 먼저 끝까지 내가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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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겨울 산책’ 박노해
아찌, 왜 입에서 하얀 게 나와? 음 겨울엔 사람들 마음이 따뜻해지니까 근데 왜 어깨를 웅크리는 거야? 자기 안으로 뿌리를 깊이 내리느라고 그럼 왜 손을 꼬옥 잡아? 얼지 말라고 서로 온기를 나누는 거야 겨울밤엔 왜 별이 더 반짝반짝 빛나? 춥고 어두울수록 더 그리워서 오래 바라보니까 아찌… 근데… 왜 눈물이 나? 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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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눈보라 치는 겨울 숲에서’ 박노해
눈보라 치는 겨울 숲에서 나는 울었다 내가 이룬 것들은 눈처럼 흩날리고 내가 이룰 것들은 앞이 보이지 않고 눈보라 치는 겨울 숲에서 벌거벗은 나무처럼 나는 울었다 가릴 것도 기댈 것도 없는 가난한 처음 자리에 내가 가진 하나의 희망은 벌거벗은 힘으로 살아있는 거라고 겨울나무의 뿌리처럼 눈에 띄지 않아도 어둠 속에서 내가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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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새해에는 단 하나만을’ 박노해
새해에는 단 하나만을 바라기를 단 하나의 새로운 만남을 단 하나의 새로운 독서를 단 하나의 새로운 물건을 단 하나의 새로운 장소를 단 하나의 새로운 감동을 마주하고 경험하고 되어가기를 그 인연으로 하여 나에게는 단 하나의 결정적 단념을 단 하나의 결정적 극복을 단 하나의 결정적 변경을 결단하고 성찰하고 나아가기를 새로운 인연과 새로운 경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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