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종구

필리핀 현지 사업가
  • [해양소설 ‘갤리온 무역’ 31] 항해사서 선장 겸 선주 된 유다양, 접대부에겐 그 사실 감춰

    제6부 동업 그리고 조선여인 5 [아시아엔=문종구 <필리핀바로알기> 저자] 오리엔트 호는 1000톤 규모의 갤리온 선으로, 세 개의 돛대와 대형 삼각돛(lateen Sail)을 구비하고 있었다. 선저용골은 참나무로 건조되었고 외판과 갑판은 소나무로 만들어 졌다. 양현에 각각 8문의 데미컬버린 포가 장착되었는데, 이 대포는 구경이 작고 가늘면서 포신이 길어 갤리온 선에서 흔히 볼 수 있었다. 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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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양소설 ‘갤리온 무역’ 30] ‘동의보감’ 허준과 미라의 인연

    제6부 동업 그리고 조선여인 4 [아시아엔=문종구 <필리핀바로알기> 저자] 애드문은 그녀의 미소에 가슴 밑바닥부터 기쁨이 움터오는 것을 느꼈다. 들고 왔던 보자기를 풀어 책을 한 권 꺼내 그녀에게 보여주었다. 얼마 전에 우연히 구했던 <동의보감>이라는 조선 책이었다. “미라 씨, 이것은 조선의 의학 서적이라고 하던데, 본 적 있나요?” 책을 받아들고 물끄러미 내려다보던 그녀는 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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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양소설 ‘갤리온 무역’ 29] 수녀복 차림의 조선의녀가 필리핀에 온 연유

    제6부 동업 그리고 조선여인 3 [아시아엔=문종구 <필리핀바로알기> 저자] 프란체스코는 십여 년의 선교활동을 마치고 로마로 떠날 때 (1608년) 아무도 몰래 미라를 배에 태웠다. 그 무렵 미라는 고국에 대한 사정을 일본인들에게서 주워들었다. 적국 일본인들마저 존경하던 류성룡은 한 해 전 (1607년) 에 세상을 떠났다 하고, 일본인들이 ‘쥐새끼 같은 놈’이라고 흉을 보았던 선조 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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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양소설 ‘갤리온 무역’ 28] ‘동의보감’ 손에 든 조선여인 ‘미라’의 정체는?

    제6부 동업 그리고 조선여인 2 [아시아엔=문종구 <필리핀바로알기> 저자] 화물은 도자기, 목적지는 멕시코의 아카풀코Acapulco de Juarez항이다. 오리엔트 호의 소유지분은 헬리 20%, 헬리의 오랜 부하이자 주방장인 페냐 10%, 애드문 20%, 크리스전 20%, 유다양 30% 로 합의되었다. 애드문과 크리스전은 유다양이 그들보다 지분을 많이 갖도록 배려해 주었다. 그 이유는 그들에게 투자금이 부족했기 때문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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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양소설 ‘갤리온 무역’ 27] 유다양의 동업자 설득 이유 2가지

    제6부 동업 그리고 조선여인 1 [아시아엔=문종구 <필리핀바로알기> 저자] 네 사람은 동업하여 무역을 하자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중이다. 가장 젊은 유다양의 얘기를 들으며, 키가 훤칠하지만 몇 올 남아있지 않은 머리칼을 볼품없이 뒤로 빗어 올린 헬리는 커피를 홀짝거리고 있었고, 애드문과 크리스전은 연신 망고스틴을 까먹고 있었다. 커피는 이미 필리핀에서도 재배되고 있어서 마닐라의 어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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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양소설 ‘갤리온 무역’ 26] 동업자 네명의 신상명세

    제5부 네 사람 동업자들의 만남 5 [아시아엔=문종구 <필리핀바로알기> 저자] 크리스전. 일행 중에서 가장 연장자이다. 72세.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地動說을 제창했던 1543년에 태어났다. 한때 선원이었으나 일찌감치 그 직업을 청산하고 제조업에 뛰어들었다. 스페인에서 선박수리와 부품을 제조하는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의 나이 40대와 50대 때인 16세기 말에 아프리카, 아메리카, 아시아 여러 곳에 식민지를 건설하여 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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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양소설 ‘갤리온 무역’ 25] “이봐, 누런 인종들! 닥치지 못해?”

    제5부 네 사람 동업자들의 만남 4 [아시아엔=문종구 <필리핀바로알기> 저자] 그것은 유다양이 며칠 전 디비소리아에 있는 싸구려 선술집에 놀러 갔을 때의 소동이었다. 술 취한 어느 포르투갈 선원의 가벼운 난동사건을 우연찮게 목격했던 유다양이 자신의 이야기로, 그것도 굉장한 일이 있었던 것처럼 잔뜩 부풀려 보기로 했다. 그 선원이 붙잡히지 않은 채 도망쳤고 워낙 사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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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해양소설 ‘갤리온 무역’ 24] 애드문, 허풍장이 유다양 속을 빤히 들여다보다

    제5부 네 사람 동업자들의 만남 3 [아시아엔=문종구 <필리핀바로알기> 저자]헬리와 크리스전은 조선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는지 미소만 지을 뿐 아무런 대꾸가 없었다. 그러자 유다양은 더 이상 얘기를 풀어내다가는 자신의 알량한 정보와 지식이 자칫 애드문에게 간파당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일어 화제를 바꿀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애드문에게서 얼른 시선을 돌려 멍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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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양소설 ‘갤리온 무역’ 23] 유다양이 비웃었다 ‘명과 왜에 꼼짝없이 당하는 한심한 조선’

    제5부 네 사람 동업자들의 만남 2 [아시아엔=문종구 <필리핀바로알기> 저자] 유다양은 애드문이 이 순신 장군의 전과戰果 뿐만 아니라 전세의 상황에 대해서까지도 잘 알고 있는 것에 또 다시 놀랐다. 어쩌면 그 전쟁과 이 순신 장군에 대해 자기보다 더 자세히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가슴 한 구석이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뭐 대단하다면 대단한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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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양소설 ‘갤리온 무역’ 22] 애드문이 물었다. ‘조선의 명장’ 이순신 장군을 아느냐고?

    제5부 네 사람 동업자들의 만남 1 [아시아엔=문종구 <필리핀바로알기> 저자] 오후의 따가운 햇살 아래 커다란 망고나무들이 흐늘흐늘 움직이고 있었다. 광장에 있는 커다란 분수는 물을 뿜으며 반짝이고 있었다. 나무 그늘 아래 벤치에서 매일 오후 두 시경부터 해가 저물려하는 여섯 시까지 무엇인가 심각하게, 때로는 호쾌하게 웃으며 의논하고 있는 네 사람이 한 달 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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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양소설 ‘갤리온 무역’ 21] 작렬하는 태양 아래 인파와 마차 떼 붐벼

    <4부> 마닐라 인트라무로스 요새 2 [아시아엔=문종구 <필리핀바로알기> 저자] 요새 안에는 천여 명의 스페인 군인들이 밤낮으로 철통같은 경비를 서고 있고, 요새를 열 두 방향으로 나누어 각 방향으로 요새에 접근하는 수상한 선박이나 무장 세력들을 상대할 요량으로 대포를 여러 문 설치했다. 요새의 벽과 연결되는 곳에는 군인들 막사와 무기고, 죄인들을 가두어 놓는 감옥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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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해양소설 ‘갤리온 무역’ 20] 중국의 비단·도자기와 멕시코 은의 물물교환

    <4부> 마닐라 인트라무로스 요새 1 [아시아엔=문종구 <필리핀 바로알기> 저자] 마젤란이 필리핀을 발견하고 정복한 지도 벌써 100년 가까이 흐른 1615년 12월의 마닐라 항. 사 계절이 있는 스페인이라면 겨울이라 불러야 하는 계절이지만 일 년 열두 달 내내 무덥기만 한 필리핀은 언제나 여름이다. 그리고 항해사들이나 상인들에게 있어서는 해마다 11월부터 이듬 해 3월까지 편서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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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양소설 ‘갤리온 무역’19] 애드문의 출생과 성장의 비밀

    <3부> 리카르도와 애드문 9 [아시아엔=문종구 <필리핀 바로알기> 저자]애드문은 절대왕조를 신봉하거나 자유(종교와 무역을 가릴 것 없이)를 억압하는 기득권층들과 거리를 두었다. 그에게 배분된 노획물들은 극히 일부만 가족들에게 익명으로 보냈고 (애드문은 가족들의 안위가 염려되어 자신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가족에게 알리지 않았다) 나머지는 네덜란드와 영국의 공화주의자들과 자유주의자들을 지원하는 데 사용했다. 애드문은 1562년 네덜란드 북부지역인 암스테르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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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양소설 ‘갤리온 무역’18] 리카르도 ‘애드문’으로 이름 바꿔 스페인 국왕 알현 그러나···

    <3부> 리카르도와 애드문 8 [아시아엔=문종구 <필리핀 바로알기> 저자] 이튿날 동이 트면서 날씨가 어느 정도 안정되자 몇몇 겨우 살아남은 해적들이 상황을 수습하기 시작했다. 뼈대와 긴 돛대 몇 개만 앙상하게 남아있는 해적선 다섯 척이 바닷가로 올라와 옆으로 쓰러져 거대한 생선의 사체死體처럼 보였다. 섬의 기슭과 인근 바다에는 난파된 배의 조각들이 여기저기 어지럽게 흩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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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양소설 ‘갤리온 무역’ 17] 교황청·드레이크해적단 추격 뿌리치고 자메이카로

    <3부> 리카르도와 애드문 7 [아시아엔=문종구 <필리핀 바로알기> 저자] 엔젤호의 일등 항해사는 급히 글로브 극장으로 달려갔다. 공연은 이미 끝나 있었고 극장 앞에 있는 커피점에서 리카르도 선장을 발견했다. 습격 받은 사실과 교황청의 비밀 결정에 대해 보고를 받은 리카르도는 셰익스피어에게 정중히 작별인사를 하고 커피점을 나섰다. 리카르도 선장은 일등 항해사에게 엔젤호의 항해권한을 위임한다는 서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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