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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30년 전 내가 ‘지금의 나’를 보면 뭐라 말할까?
[아시아엔=이형선 <아시아엔> 칼럼니스트, <원주mbc> 전 기자] 하늘이 맑다. 걷기에 딱 좋은 날씨다. 마당을 나서면 곧바로 오솔길, 아침햇살이 숲길에 레이스처럼 늘어져 하늘거린다. 그 아래를 천천히 걸어도 좋으련만···. 애써 고개를 돌리고 서재로 발길을 돌린다. ‘이러다 좋은 때 다 놓치는 것 아니야?’ 잠시 멈칫했다가, ‘이러면 안 되지’ 다시 발길을 돌린다. 해야 할 과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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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르포] 아우슈비츠 수용소서 일본제국주의 ‘만행’을 떠올리다
[아시아엔=<아시아엔> 칼럼니스트, 전 <원주문화방송> 기자] “순간 심장이 정지하는 듯 했다. 아우슈비츠는 하나의 ‘개념’이었다. 무시무시한 가스실, 화장터, 집단살인 등 개념의 총체였다.”-빅터 프랭클 ‘죽음의 수용소에서’ 폴란드말로 ‘오시비엥침’, 버스 차창 너머로 표지판이 보였다. 긴 여행에 지쳐 구부정했던 허리가 저절로 세워진다. 한번 들어가면 영원히 빠져 나올 수 없는 ‘죽음의 수용소’. ‘아우슈비츠’라는 말에 옆에서 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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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형선 산중한담] 올 여름 최고의 피서법···배우고 익히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아시아엔=이형선 전 원주mbc 기자] “爲善者는 天報之以福하고 爲不善者는 天報之以禍니라.”(착한 일을 하는 이에게는 하늘이 복을 주고, 악한 일을 하는 이에게는 하늘이 화를 내린다) 또랑또랑 글 읽는 소리가 빗소리에 실려 산중에 퍼진다. 정말 글 속 문장처럼 그러한가? 지난 세월 돌아보면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선과 악은 무엇이며, 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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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형선의 산중한담] 당신한테 ‘공돈’ 천만원이 생긴다면?
“아무도 모르게 지금 당장 공돈으로 천만원이 생긴다면 뭘 하시겠어요?” 요즘 듣고 있는 아동심리상담 수업에서 강사가 질문을 했다. ‘밤새 일등석을 타고 파리에 가서 제일 좋은 호텔에 짐을 푼 뒤 뜨거운 에스프레소를 한잔 마시고 싶다. 아침햇살이 스미는 거리를 내다보며 그 다음 뭘 할 지 천천히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파리근교에 있다는 수련이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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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형선의 산중한담] 어린시절 못 잊는 울엄마와 까뮈의 ’최초의 인간’
[아시아엔=이형선 원주mbc 전 기자] 마트에서 장을 보고 나오던 길이었다. 애완동물 가게를 지나던 어머니가 발걸음을 멈추고 안을 한참 들여다보셨다. 뭔가 하고 봤더니 곱게 치장한 강아지와 고양이들이 유리상자 속에 칸칸이 갇혀 있었다. ‘···. 반려동물이라도 키우고 싶으신 걸까?’ 겨우 숨구멍만 몇 개 뚫어 놓은 우리 속에서 동물들이 얼마나 답답할까? 생각하면서 옆에 서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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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형선의 산중한담] ‘동강할미꽃’과 tv 드라마 ‘눈이 부시게’
[아시아엔=이형선 전 원주mbc 기자] 영월 동강을 따라 펼쳐진 석회암벽, 그 거친 틈새로 연분홍 꽃송이가 얼굴을 내밀었다. 우리나라 동강 주변에서만 자란다는 ‘동강할미꽃’이다. 보통 할미꽃은 처음부터 꼬부라지지만 동강할미꽃은 하늘을 보고 핀다. 온몸에 잔털이 보송보송, 뽀얗게 분이 나는 어린 아이같기도 하다. ‘이렇게 예쁜 꽃을 왜 할미꽃이라고 했을까?’ 지는 모습을 보니 비로소 이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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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늦둥이 아들 초등학교 입학시킨 어느 엄마의 소망과 두려움?
[아시아엔=이형선 전 원주MBC 기자] 마흔 한살에 낳은 아이가 이번에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그 나이에 괜찮겠어?’ 하는 기대반 우려반의 시선 속에 고령출산에서 비롯될 수 있는 온갖 무시무시한 위험(임신중독, 저체중아, 기형아 출산 등)을 무릅쓰고 도전해 나도 이제 ‘학부모’가 됐다. ?입학식 날, 교실에서 올망졸망 아이들 틈에 제법 의젓하게 앉아 있는 모습을 보는데 나도 모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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