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시아
[김선규의 시선] 별이 초롱초롱하다, 하늘에도 내 맘에도
겨울밤이 좋다. 춥기 때문에 따뜻함이 더 가슴에 와 닿는다. 서산으로 지는 해를 보며 산책을 나섰다. 노을 속에 나목裸木이 아름답다. 비어 보이지만 충만하다. 사위가 어두워지며 별이 초롱초롱하다. 내 마음에도 별이 떴다.
더 읽기 » -
사회
[김선규의 시선] 2024여름 유례없는 폭염과 열대야…”그래도 수고했어, 잘가”
이번 여름은 과했다. 유례없는 폭염과 열대야… 살면서 이번 여름에 가장 많은 땀을 흘린 것 같다. 연극연습도 한 몫 했다. 추석연휴까지 지낸 여름이 오늘 화려한 노을로 이별을 고하는 것 같다. 산책을 마치고 집에 오니 냥이도 책상위에서 여름을 배웅하고 있다. “여름아 수고했어~^^” *본문 가운데 ‘오늘’은 9월 19일.
더 읽기 » -
문화
[김선규의 시선] 춤추는 하루살이
아름답다. 질서 정연하다. 해질녘 하루살이가 일제히 춤을 춘다. 말을 걸어온다. 하루를 살지언정 이 순간을 즐기라고 축제처럼 살라고…
더 읽기 » -
동아시아
-
사회
[김선규의 시선] 라다크~카슈미르 연결 ‘조질라패스’를 넘으며
‘해발 3530m’ 라다크와 카슈미르를 연결하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고갯길 ‘조질라패스’를 넘고 있습니다. 현지 유목민과 양떼 그리고 빙하… 분쟁지역답게 곳곳에 감도는 긴장감에도 너무도 아름다운 풍광에 가슴이 요동칩니다.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더 읽기 » -
동아시아
[김선규의 시선] 꿀벌로 빙의한 사진기자의 블루베리 인공수분
화성에서 지구로 모셔온 블루베리가 꽃을 활짝 피웠다. 베란다에서 좋아하는 물을 자주 마시고 따뜻한 볕을 종일 쬐다보니 일찍 꽃을 피운 것 같다. 은방울을 닮은 블루베리 꽃은 암술대와 수술대가 한 꽃안에 있고 입구가 좁아 벌과 바람 없이는 인공수분이 힘들다. 지구로 귀환하며 욕심에 화성놀터에서 잘 놀던 꿀벌 두 마리를 잡아왔는데 차 트렁크에서 오랜…
더 읽기 » -
사회
[김선규의 시선] ‘화성탐사’ 나선 두 어머니의 ‘전원일기’
두 어머니가 ‘화성탐사’를 하셨습니다. 장모님은 흙집에서 기도하고 어머니는 텃밭에서 호박 심고 아내는 두릅, 오가피순 따고 화성남자는 감자, 옥수수 심고… 사랑하는 세여자의 방문으로 화성의 봄이 그 어느 때보다 빛났습니다. 은퇴하며 농부의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주소를 고향 화성으로 옮기고 농지대장도 등록했습니다. 겨울을 보내고 막상 농사철이 다가오니 모든 일이 막막하기만 하였습니다. 오래 전…
더 읽기 » -
사회
[김선규의 시선] “눈길 머무는 곳마다 생명의 핏줄이”
“날 좀 보세요” 숨을 헐떡이며 오른 산행길에 작은 야생화들과 눈이 마주쳤다. 파란 현호색 보라 제비꽃… 오랜만에 사진기자산악회 동료들과 함께한 전북 부안 내변산 산행길이다. 통일신라때 부설거사가 세운 월명암에 들어서자 펑키스타일의 삽삽개가 먼저 반긴다. 극심한 봄가뭄에도 내변산 명소 직소폭포는 장엄한 물줄기를 쏟아낸다. 그 옆으로 오색영롱한 빛줄기가 축복처럼 함께한다. 후근달아 오른 발을 개울에…
더 읽기 » -
칼럼
[김선규의 시선] ‘세이노의 가르침’ 진작 깨달았더라면
요즘 핫하다는 <세이노의 가르침>을 읽었다. 세이노는 필명이고 “현재까지 믿고 있는 것들에 대해 NO라고 말하라”라는 “Say No”라는 뜻이다. LIFE와 LIVING를 언급한 부분이 나오는데 눈길이 많이 갔고 책을 덮고 나서도 긴 여운이 남는다. 저자는 Life는 돈을 벌고자 하는 행위와는 관계없이 시간을 사용하는 영역이고, Living은 경제적 대가를 얻고자 시간을 투여하는 영역이라고 규정한다. 기자생활 퇴직…
더 읽기 » -
동아시아
-
동아시아
[김선규의 시선] 봄 바다가 빚어낸 아침 풍경을 담다
이른 아침 해변을 산책하다가 ‘바다가 그린 그림’을 봅니다. 모래사장에 썰물이 그려 논 나무에는 어린 싹들이 돋아나고 있습니다. 새끼 손톱만한 고둥들은 온몸으로 삶의 궤적을 그립니다. 따개비들이 입을 벌려 환호합니다. 생명의 바다에 봄이 오고 있습니다.
더 읽기 » -
동아시아
[김선규의 시선] 외양간의 카페 변신은 무죄(?)
어릴 적 소는 중요한 농사꾼이었습니다. 아침 소죽은 할아버지가 새벽에 쑤었고 저녁 소죽은 손자인 제가 만들어주곤 했습니다. 끓는 물에 여물을 넣고 쌀 등겨를 넣고 끓이며 구수한 냄새에 소도 취하고 저도 취하고… 소죽을 쑤는 동안 소는 외양간에서 밥이 다 되기를 기다리며 물끄러미 저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시골집 텅 빈 외양간을 볼 때마다 맑고…
더 읽기 » -
사회
[김선규의 시선] ‘회억’···계묘년 대보름 밤 ‘울 엄니’
추우니 나오시지 말래도 불편한 다리를 명아주 지팡이에 의지한 채 주차장까지 나오셨다. 보름달이 아파트 지붕위로 휘영청 떠있다. 정작 아들 배웅은 뒷전이고 한없이 보름달을 바라보신다. 화살처럼 흐르는 시간은 야속하지만 그래도 지금 이 순간 모든 것이 보름달처럼 충만하다.
더 읽기 » -
칼럼
[김선규의 시선] “삶을 향한 참새의 몸부림에 내 맘도 흔들렸다”
벚꽃이 분분히 휘날리던 2003년 봄날, 서울 대학로에서 힘겹게 취재를 마치고 회사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데드라인(언론사에서 마감시간을 사선을 넘는 듯 피가 마른다 하다 하여 이렇게 표현한다)은 점점 다가오는데, 데모행진에 막혀 광화문에서 차가 오도가도 못하고 있었다. 답답한 마음에 차에서 내려 서대문에 있는 회사까지 부지런히 걸어보지만 북적이는 거리에서 사람들 어깨만 부딪힐 뿐이었다. 뛰어도 보았지만…
더 읽기 » -
사회
[김선규의 시선] 누렁이가 맺어준 대구 대원고 이사장과 20년 인연
2월 8일 대구 대원고에서 재단 이사장님과 교직원분들 모시고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주제로 강의를 하였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촘촘하게 서로 연결되었고 인연의 끈은 참으로 길고도 질기다는 것을 새삼 느낀 하루였습니다. 20년 전 <문화일보> 지면에 ‘생명을 찾아서’를 매주 연재하였습니다. 그해 여름 충청도 오지마을인 사기막골을 취재하고 이장 댁 뒤 마당에서 철장에 갇힌 누렁이와…
더 읽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