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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만나는 ‘쿠웨이트 여자’…”번역은 꿀벌이 시의 향기를 옮기는 일”
*아시아엔(The AsiaN)에?[아랍의 詩香]이라는 제목으로 시(詩)를 연재해온 쿠웨이트 수아드 알 사바(Souad Al Sabah) 시인의 시집 <쿠웨이트 여자>가 2013년 1월 말?한글로 번역돼?출간됩니다.?2012년 만해대상 문학부문 수상자이기도 한 수아드 알 사바 시인이 한국에서 처음으로 출간되는 자신의 시집을 기다리며 보내온 서문(序文)을?싣습니다. 눈물…헤아릴 길 없는 눈물 집집마다 문이 없는 작은 마을이 된 세상에선 달도 더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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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의 詩香] 미친 여자
미친 여자 1 난 미친 여자입니다 당신 남자들은 지혜로우나 난 지혜의 천국을 박차고 뛰쳐나온 미친 여자입니다 당신 남자들은 지혜로 충만하여 한 여름의 녹음을 만끽하지만 난 지혜롭지 못하여 한 겨울 들판에 서서 한파에 맞섭니다 2 난 사랑에 빠지면 사랑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여자입니다 그래서 다른 여자들처럼 내 몸뚱이는 농락당합니다 난 예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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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의 詩香] 시련
시련 나는 쿠웨이트 여자입니다 걸프지역의 딸입니다 드높은 열정의 소유자랍니다 나의 피는 알 사바(Al Sabah)가문의 긍지로 가득차 있습니다 나의 딸들과 아들들이 그 가문의 후손이랍니다 그런데 우리가 독재 치하에 놓이다니요 그들이 귀한 우리 자손들을 짓밟다니요 도대체 어떤 율법으로 그들이 우리를 다스리나요 그들은 뿌리 깊은 가치를 잊고 있습니다 아랍인의 피와 너그럽고 조용한 믿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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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의 詩香] 나, 그리고 가버린 사람
나, 그리고 가버린 사람 나의 심장이여 갖가지 고통을 어찌 참아냈소 고통의 삶을 견뎌냈고 쓰디쓴 잔을 마셨구료 가버린 사람은 왜 내 앞에서 모든 문을 잠궜을까요 왜 나에게 셀 수 없는 고통과 시련을 주었을까요 주여 제가 잘못을 저질렀다면 용서하소서 제가 가버린 사람을 오해했다면 제가 말을 잘못 했다면 나의 깊디깊은 곳에서 빛이 녹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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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의 詩香] 횃불을 들어올리시오
횃불을 들어올리시오 나의 나라에서 나의 선조들의 아름다운 터전에서 나는 세월의 흐름 속에서 사연을 간직했습니다 긴 비밀을 내가 오늘 사랑하는 이들과 민족 앞에서 슬픔을 드러냈습니까? 아마도 나의 고백이 마음 속에서 시름을 좀 덜어낼 수 있을 겁니다 빛나는 별 중의 하나인 조국이여 그대는 내게서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심연의 상처가 울고 있음에도 노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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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의 詩香] 기도
기도 나의 말은 인내처럼 쓰고 눈물처럼 뜨겁다 죽음의 손이 나의 가장 비싼 촛불 위에 엄습한 이후 시련의 맷돌이 내 갈비뼈를 계속 으깨고 있네 아 내 사랑의 슬픔으로 내 극한의 그리움으로 아 내 고통의 비명으로 내 사랑의 신음으로 쉬지 않고 나에게 고통을 주는 밤 짙은 어둠이 온 세상을 덮는구나 신이시여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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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의 詩香] 신앙
신앙 내 슬픔의 색깔과 내 눈물의 흐름을 잊지 마세요 그 누구도 아들 잃은 엄마의 통한을 나만큼 알지 못합니다 내 아들은 연인이었고 희망이었고 삶이었어요 내 아들은 아버지였고 형제였고 더 나아가 내 자신이었고 여왕들의 왕관처럼 내 머리 위에 씌워진 왕관이었어요 나의 호흡이었고 생각이었고 가장 달콤한 노래였어요 시처럼 촉촉하게 가장 부드러운 바람처럼 사랑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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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의 詩香] 나를 나무라지 마세요
나를 나무라지 마세요 내 사랑이여 나의 고통이 계속된다 하더라도 내 인생의 꽃이 어둠의 색깔을 입었다 하더라도 나를 나무라지 마세요 나는 부드럽고 자비로운 사랑을 갈망한답니다 그대의 품에 와락 달려들었어요 불타는 고통을 던져버리며 누구에게 나의 고통을 호소해야 하는지요? 누구에게 매달려야 하는지요? 내겐 당신 밖에 없어요 의지할 곳이 그대는 친척들 중에서 내게 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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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의 詩香] 내 영혼에게 하는 말
내 영혼에게 하는 말 내 영혼이여 나의 쪽배가 빛을 향하여 나가도록 밀어주시오 안전한 육지로 데려다주시오 내가 겪었던 슬픈 밤과 사나운 폭풍과 어두운 시간을 내려놓아 주시오 그대는 우주에 향기와 색채의 마법을 선사하는 초원과 같았다오 그대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나래로 지평을 물들이는 태양과 같았다오 그런데 잿더미와 폐허처럼 변했구료 부엉이와 까마귀의 둥지로 변했구료 시들어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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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의 詩香] 만일
만일 어머니가 나를 자힐리야 시대에 낳으셨더라면 좋았을텐데 여자아기를 요람에서 죽이는 부족 출신으로서 가냘픈 꽃을 지닌 엄마가 되기 전에 아들 잃은 통한, 아픔, 시련을 맛보는 엄마가 되기 전에 어머니가 나를 낳는 순간에 죽이셨더라면 좋았을텐데 나를 낳으셨네 내가 운명을 겪어내도록 나를 낳으셨네 어머니가 나를 잉태하지 않으셨다면 좋았을텐데 고통이 나를 부숴버리네 재앙이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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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의 詩香] 당신의 마지막 집
당신의 마지막 집 우리에겐 아름다운 집이 있었네 하람에 우리가 간절히 희망했던 무바락이 그의 신부와 함께 살 집이 되기를 그러나 운명은 우리보다 더 가혹했네 그의 마지막 침대는 그 집에 묻혔네 그가 아끼던 그곳에 오렌지 나무들의 모습을 기억하는가 언덕 사이 하람의 높은 담장 곁에 있는 너는 그 그늘 아래서 즐겁게 지냈었지 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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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의 詩香] 잔인한 사람이여
잔인한 사람이여 당신 나의 밤을 한낮의 등불처럼 밝혔던 사람이여 당신 내 인생의 사막에서 푸르른 나날이었던 사람이여 나의 근심을 잊지 마시오, 그것은 사라지지 않았다오 나의 눈물을 잊지 마시오, 그것은 물이며 불이라오 그곳에서 화산과 바다의 파도가 만난다오 나는 나의 미소를 슬픔 위에 베일처럼 드리우리라 세월이 나의 꿈을 짓밟은 후에 장미가 시들었고 참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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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의 詩香] 질문
질문 당신의 소꿉친구들이 나에게 소식을 묻는다네 두 달이 지났는데 사랑스런 무바락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내가 “여행갔어” 라고 하면 그들은 “언제까지 여행해요?” 라고 한다네 우리의 해변에 여름이 왔지만 당신은 오지 않네 젊은이들이여 운명은 우리에게 그토록 잔인했다네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그렇게 앗아가 버렸다네 달덩이처럼 아리따운 나이의 연인을 그렇게 삼켜버렸다네 내 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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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의 詩香] 그대를 매우 사랑합니다
그대를 매우 사랑합니다 그대를 매우 강렬하게 힘차게 뜨겁게 사랑합니다 내 정신의 영혼이여 사랑합니다 그대의 이름으로 많은 노래를 부른다오 나의 사랑이여 나를 찾아오겠다고 얼마나 많이 약속했나요 그래서 나는 밝은 옷을 입고 머리를 비단결처럼 찰랑거리고 한낮을 태양으로 채우고 밤에 보름달을 심고 시를 노래로 만들어 읊고 주변에 향기를 부었소 당신과의 약속을 기다리는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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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의 詩香] 하늘이시여 비를 내리소서
하늘이시여 비를 내리소서 맞습니다 비를 내리소서 하늘이시여 비를 내리소서 그러면 밤에 겪는 우리의 슬픔이 똑같아지니까요 누군가를 잃은 후에 나는 계속 통곡하네 내 인생 내내 그를 위해 울었네 맞습니다 천둥치게 하소서 내가 그 메아리를 듣게 하소서 아 슬프구나 나는 희망을 잃었네 내 눈물은 마르지 않네 만남의 날 이전에는 결코 멈추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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