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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엔=아이반 림 싱가포르 스트레이트타임즈 전 선임기자]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다”글로벌 공급망 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호주와 싱가포르가 연료와 필수물자 수급 안정화에 나섰다.
지난 4월 10일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는 양자협정에 서명했다. 호주는 싱가포르에서 소비되는 액화천연가스(LNG) 3분의1 이상을 공급하고 있으며, 싱가포르 산 정제 석유제품의 주요 고객이다. 이에 따라 양국은 호주의 LNG 공급과 싱가포르의 석유제품 공급을 보장하는 협정을 체결했다. 이들은 협정 후 공동 성명을 통해 중동 전쟁과 에너지 난에 따른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글로벌 자유무역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다자무역 체제를 강조했다.
양국이 협정을 체결한 다음날인 지난 주말 미국과 이란의 휴전 협상이 결렬된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공언하면서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이로 인해 해상 운송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무너지면서 유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보고서를 통해 “전쟁의 ‘흉터 효과’로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가 불가피하다”며 “전쟁의 여파가 물가 상승과 성장 둔화로 이어질 것이며, 비료 공급망 차질로 식량 안보가 위협받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아세안 국가들은 식료품과 교통비 상승 등 물가 충격에 대응하기 위한 비상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4월 7일 바우처 지급, 현금 지원, 생활비 보조, 대중교통 비용 지원, 법인세 감면 등을 골자로 하는 약 10억 달러(약 1조4850억원) 규모의 단기 지원책을 발표했다. 싱가포르는 또한 4월 10일 식량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캄보디아와 쌀 수입 협정을 체결했다. 앞서 싱가포르는 2025년 베트남, 태국과 유사한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40여일간의 에너지난 끝에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필리핀은 연료 배급제와 유연 근무제를 도입했다. 인도네시아는 재택근무 확대와 연료 구매 제한 정책을 시행하는 한편 러시아와 아프리카 등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원유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말레이시아는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가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확보하기 위해 이란과 협의 중이다.
중동 전쟁이 이웃 국가들의 희생을 유발하고 있다는 우려 속에서도 호주와 싱가포르는 ‘이웃을 이롭게 하는 협력’을 통해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아시아엔 영어판: Australia And Singapore “Good Neighbours” in Good and Bad Times – THE Asi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