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신앙이란…”나의 부족함으로 빚어진 상황에 정직하게 직면하는 용기”

“기브온 사람들이 길갈 진영에 사람을 보내어 여호수아에게 전하되 당신의 종들 돕기를 더디게 하지 마시고 속히 우리에게 올라와 우리를 구하소서 산지에 거주하는 아모리 사람의 왕들이 다 모여 우리를 치나이다 하매 여호수아가 모든 군사와 용사와 더불어 길갈에서 올라가니라”(여호수아 10:6-7)
이스라엘이 기브온 주민과 화친 조약을 맺은 것은 결정적인 실수였습니다. 하나님께 묻지도 않고 자기 판단만 믿고 경솔하게 조약에 서명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려하던 일이 터졌습니다. 가나안 연합군의 공격을 받게 된 기브온이 화친 조약을 근거로 이스라엘에게 전쟁 지원을 요청해 온 것입니다.
애초에 기브온의 속임수로 맺어진 조약이었기에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계약의 무효화를 주장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비록 속아서 한 일일지라도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한 언약’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은 자신의 경솔했던 실수를 뼈아프게 인정하고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온전히 감당하기로 결단합니다. 적당히 도와주는 시늉만 할 수도 있었지만 전 병력을 동원하여 최선을 다해 기브온을 돕습니다.
그러자 이스라엘의 그러한 결단을 기다리셨다는 듯이 하나님께서 개입하기 시작하십니다. “그 때에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그들을 네 손에 넘겨주었으니 그들 중에서 한 사람도 너를 당할 자 없으리라 하신지라”(수 10:8)
누구나 실수를 범합니다. 그러나 아무나 책임지지는 않습니다. 어떻게든 책임을 조금이라도 덜어보려고 변명하거나 상대방과 나의 ‘과실률’을 따지기에 급급한 것이 우리의 얄팍한 본성입니다.
우리는 입버릇처럼 ‘하나님께 다 맡깁니다’라는 기도를 자주 드립니다. 그런데 혹시 내가 마땅히 감당해야 할 책임을 하나님께 슬쩍 떠넘기고 싶은 심리가 이 기도에 스며 있는 것은 아닐까요? 성숙한 신앙이란 핑계나 과실률을 따지지 않고 나의 부족함으로 빚어진 상황을 정직하게 직면하는 용기입니다.
이 사건은 ‘하나님께 맡긴다’는 것의 진짜 의미를 보여줍니다. 그것은 내가 책임져야 할 몫을 피하지 않고 성실하게 감당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자신의 실수를 책임지려고 애쓰는 모습을 가만히 보고만 있을 부모는 없습니다. 하물며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는 어떠하시겠습니까?
신기하게도 이 전쟁을 계기로 이스라엘은 가나안 남부 땅의 대부분을 단번에 차지하게 됩니다(수 10~11장). 이스라엘은 어리석은 실수를 저질렀지만 그 실수에 대한 책임을 온전히 감당했을 때 하나님은 그 실수마저도 약속의 땅을 정복하는 위대한 계기로 역전시켜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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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묵상 2권
<서툰 인생, 잠깐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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