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에 담배를 끊겠다고 한 결심을 지키고 있는지 돌아볼 시점이다. 폐암의 가장 잘 알려진 원인은 흡연(吸煙)이다. 폐암의 약 70%는 흡연에 의한 것으로 보고된다. 일반적으로 흡연은 폐암 발생 위험을 13배 높이며, 장기간 간접흡연도 위험을 1.5배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정기석)은 흡연에 따른 건강 피해에 대한 담배 제조사의 책임을 묻기 위해 2월 4일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공단은 △흡연과 질병 간 인과관계 △담배 제조사의 제조물 및 불법행위 책임 △공적 보험자의 비용 부담 구조 등 주요 쟁점에 대해 대법원의 판단을 구하기 위해 상고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단은 앞서 장기간 흡연 후 폐암 등을 진단받은 이들에 대해 지급한 진료비를 반환하라며 2014년 KT&G, 한국필립모리스, BAT코리아 등 담배 제조사들을 상대로 533억여 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으나 1심과 2심에서 모두 패소했다.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국내 폐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상승 추세지만 여전히 40.6%로 낮은 수준이다. 폐에는 감각신경이 없어 초기에는 증상 인지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환자의 절반 가까이가 4기에 이르러서야 병원을 찾는다. 말기 환자 비율이 높을수록 치료 성적은 떨어진다.
2018~2022년 국내 폐암 환자의 병기별 분율을 보면 폐에만 국한된 경우가 25.8%, 폐 주변까지 전이된 경우가 25.8%, 뇌·뼈 등 원격전이 환자가 41.4%로 가장 많았다. 7.0%는 병기 확인이 정확하지 않았다. 같은 기간 병기별 5년 생존율은 폐에만 국한된 경우 79.9%, 폐 주변 전이 50.4%, 원격전이 12.9%로 집계됐다.
폐암은 최근 비흡연 여성에서도 증가하고 있다. 원인으로는 간접흡연, 라돈(radon), 석면(asbestos), 조리 시 발생하는 연기, 대기오염 및 미세먼지, 직업적 발암물질, 유전적 소인 등이 지목된다. 본인이 흡연하지 않더라도 가족이나 동료의 흡연 환경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폐 조직 손상 위험이 높아진다.
주방에서 고기를 구울 때 발생하는 미세 입자와 연기에는 발암물질로 알려진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가 포함될 수 있다. 환기가 충분하지 않으면 이를 그대로 흡입하게 된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보건용 마스크 없이 외출할 경우에도 폐 깊숙이 염증 반응이 유발될 수 있다.
폐암 증상은 병기와 밀접하다. 초기에는 대부분 무증상이며, 증상이 나타날 무렵에는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다. 무증상 상태에서 진단받는 경우는 5~15%에 불과하다. 가장 흔한 증상은 기침, 객혈(咯血), 가슴통증, 호흡곤란이다. 기침은 50~75%, 객혈은 25~50%, 흉통은 약 20%, 호흡곤란은 약 25%에서 나타난다.
암의 위치에 따라 특이 증상도 나타난다. 종양이 식도를 압박하면 삼킴 곤란이 생길 수 있고, 발성 신경을 침범하면 쉰 목소리가 나타난다. 폐 꼭대기 부위에 종양이 위치하면 어깨 통증과 팔 안쪽으로 뻗치는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진단은 흉부 CT(조영증강)를 통해 종괴의 크기, 모양, 경계, 주변 조직 침습 여부를 확인한다. 종격동 림프절, 간, 부신 등 전이 여부도 함께 평가한다. 필요 시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뇌 CT 또는 MRI △뼈스캔 등을 시행한다.
병기(TNM)는 종양 크기(T), 림프절 침범(N), 원격 전이(M)에 따라 1기부터 4기까지 구분한다. 1기는 폐에 국소적으로 존재하는 단계다. 2기는 폐 주변 림프절 침범, 3기는 폐 중심부 또는 반대쪽 림프절 침범 단계다. 4기는 다른 장기로 전이된 상태로 수술적 치료의 효과가 제한적이다.
치료 방법은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가 있다. 병기와 전신 상태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근본적 치료는 수술적 절제다. 수술 전에는 폐기능 검사, 폐관류 스캔, 운동부하 폐기능 검사 등을 통해 수술 가능성을 평가한다.
수술은 절제 범위에 따라 폐엽 절제술, 폐 부분절제술, 폐 구역절제술, 전폐 절제술 등으로 나뉜다. 수술 방식은 개흉술과 최소침습수술로 구분된다. 최소침습수술은 1~2cm 절개를 3~4개 내어 카메라와 기구를 삽입해 시행한다.
예후는 병기에 따라 달라진다. 5년 생존율은 병기가 높아질수록 감소한다. 5년 내 재발률은 1기 약 10%, 2기 30%, 3기 50% 수준이다. 1기 환자는 정기 추적관찰을 중심으로 관리하지만 2기와 3기 환자는 수술 후 △항암제 치료를 시행한다. 3기에서는 필요 시 △보조 방사선 치료를 추가한다.
예방의 핵심은 금연이다. 약 20년 이상 금연을 유지하면 폐암 유병률이 비흡연자 수준에 근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연은 빠를수록 효과가 크다. 조리 시에는 충분한 환기를 하고, 정기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에 힘써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