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오늘의 시] ‘설날 아침’ 홍사성

‘설날 아침’을 보여주는 AI 생성 이미지입니다

찬 기운 하얗게 내려앉은 설날 아침
어둠 물러간 골목 볕뉘 환하다

아버지는 활짝 대문 열고 마당 쓸고
새해 새기운 맞아들인다
모락모락 떡국에 나이도 한 살 더

세뱃돈 받은 아이들 웃음
담장 너머 동심원으로 번지고
이웃사촌들은 서로 등 두드리며 덕담
먼 곳 어른께는 전화로 세배드린다

세상의 뾰족한 모서리들
마루에 빗겨든 햇살처럼 둥글어지는 시간

어제보다 일찍 찾아온 직박구리
삐삐삐 앞질러 인사다

정갈한 빛으로 씻긴, 새날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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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사성

시인, '불교평론'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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