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든 어디서든
기댈 데가 있으면 참 좋다
한때는 내 힘으로 버티는 게
두 발로 혼자 서는 게 자랑이었지만
이제는 벽에도 기대고
사람한테도 기대고 시에도 기대고
허공에게도 기대며 산다
지푸라기에도 기대면 힘이 덜 든다
예전에는 어디에 기댄다는 말이
부끄러운 줄만 알았는데
여기까지 걸어와보니
기댄다는 건
아직 쓰러지지 않았다는 뜻
누구든 저 혼자 서 있는 기둥은 없다
오늘도 나는 누군가에게
기댈 어깨 하나 부탁하며 산다
나도 남들에게 그렇게 하며 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