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수상은 의료 사각지대 현장에서 오랜 기간 의료 나눔을 실천해 온 안규리 이사장의 활동이 높이 평가된 결과다. APA는 공헌성, 혁신성, 신뢰성, 확장성, 지속성 등 다섯 가지 심사 기준을 통해 수상자를 선정하며, 안 이사장은 의료 접근이 어려운 이웃들과 현장에서 함께해 온 지속적인 의료 나눔 활동을 인정받았다.
이순남 APA 집행위원장(KSOP 회장)은 “APA는 사회문제 해결의 최전선에서 묵묵히 활동하는 이들을 시민의 시각에서 조명하는 시상식”이라며 “안규리 이사장님은 의료 사각지대에서 오랜 시간 헌신하며 나눔을 실천해 온 분으로, 이번 수상은 ‘지속적인 현장성’과 ‘의료 나눔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의미 있는 선택”이라고 밝혔다.
안규리 이사장은 수상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의료도움이 없으면 노숙인은 평균 3년 안에 목숨을 잃게 됩니다.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해외이주노동자의 건강상태도 취약합니다. 이들을 지켜줘야 합니다. 수상자는 제가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정성이 모여 세워진 라파엘클리닉과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묵묵히 함께해 준 의료진과 봉사자들입니다.”
라파엘클리닉은 1996년 당시 안규리 서울의대 교수가 김수환 추기경에게 무료진료소 설립을 제안해 혜화동 성당안에 개설됐다가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자 인근 가톨릭대학으로 장소를 옮겨 매년 1만 명, 현재까지 30만 명의 노숙인과 이주노동자를 진료하고 있다. 개설된 진료과는 내과와 신경과, 이비인후과, 치과 등 20개로, 220명의 의료진이 자발적으로 참가하고 있다. 라파엘은 1997년 이주노동자 무료진료소인 ‘라파엘클리닉’을 출발점으로 현재까지 35만 명 이상에게 무료 진료를 제공해 왔다.
한편 2007년에는 ‘라파엘인터내셔널’을 설립해 아시아 저소득 국가 의료인을 양성하고, 현지 의료 자립을 위한 지속 가능한 기반 구축에 힘써왔다. 이와 함께 노숙인 무료진료소 ‘라파엘나눔 홈리스클리닉’, 시니어 의료인을 위한 봉사자 양성 프로그램 ‘라파엘 시니어 아카데미’ 등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2007년 5월 라파엘클리닉 창립 10주년 기념미사를 마지막으로 집전한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한 뒤 그의 통장안에 있던 잔고 340만원이 라파엘클리닉에 기부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가톨릭신자와 의료진이 일어나 라파엘센터를 설립했다.
“국내 이주노동자의 열악한 의료현실을 보고 처음 봉사활동을 시작할 때 의대생 4명이 찾아왔습니다. 이들을 데리고 무얼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모두 훌륭한 의사로 성장했고 지금도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그의 도움 속에 건강을 되찾은 노숙인과 오랜 기간 눈비를 함께 맞으며 묵묵히 봉사해 온 동료들의 축하속에 열린 소박하고 감동적인 시상식이었다.
안규리 이사장은 한양대 화공과 교수와 상공부 장관, 한국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 명예회장 등을 지낸 안동혁 박사의 둘째 딸이다. 과학자로 성공하라는 뜻에서 아버지가 마리 퀴리의 이름을 따서 규리라고 지었고, 영문 이름도 Curie Ahn이라고 한다.
이날 시상식에는 APA 관계자와 라파엘나눔 임직원, 봉사자 등 50여 명이 참석해 수상을 축하했다. 시상식 후에는 박재홍 CBS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수상자 특별 토크가 열렸다. 또 어린이 노래그룹 ‘작은평화’의 축하공연과 기념촬영 후 라파엘센터 진료공간을 둘러보며 의료 나눔 현장을 함께 살펴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