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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다음’ 천상병(千祥炳, 1930~1993)

눈덮인 낙산사. 셔터를 누른 이의 맑은 눈이 담겨있다

멀잖아
北岳에서 바람이 불고
눈을 날리며, 겨울이 온다.

그날, 눈 오는 날에
하얗게 덮인 서울의 거리를
나는 봄이 그리워서 걸어가고 있을 것이다.

아무것도 없어도
나에게는 언제나
이러한 ‘다음’이 있었다.
이 새벽. 이 ‘다음’.
이 絶對한 不可抗力을
나는 내 것이라 생각한다.

이윽고, 내일
나의 느린 걸음은
불보다도 더 뜨거운 것으로 變하여

나의 希望은
怒濤보다도 바다의 全部보다도
더 무거운 무게를 이 世界에 줄 것이다.

편집국

The AsiaN 편집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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