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권 신앙칼럼] 성경적 삶이란…일상 속 “예수는 그리스도” 고백

사람들은 흔히 ‘성경적인 삶’을 도덕적이고 종교적인 삶으로 오해합니다. 착하게 살고, 예배에 출석하며, 종교적 의무를 지키는 삶이 곧 성경적이라 여기는 것이죠.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삶의 본질은 전혀 다릅니다. 그것은 단순히 도덕의 울타리 안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삶의 주인으로 모시고 자신 안의 불신앙과 싸우며 그리스도께 복종하는 삶입니다.
성경은 말합니다. “너희 죄가 주홍 같을지라도 눈과 같이 희어질 것이요, 진홍같이 붉을지라도 양털같이 희게 되리라”(사 1:18). 이는 단지 죄를 용서받는다는 말이 아니라, 갈보리 십자가에서 흘러나온 하나님의 은혜가 죄의 권세를 완전히 무너뜨리는 사건이었음을 의미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은 단순한 위로가 아닌, 죄와 사망의 멍에를 부수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예언했습니다. “그 날에 그의 멍에가 네 어깨에서 벗어지고, 기름진 까닭에 멍에가 부러지리라”(사 10:27). 세상은 멍에를 팔자라 여기고, 고통을 숙명이라 받아들입니다. 그러나 복음은 선언합니다. 그리스도의 기름 부으심이 임하는 그 날, 모든 죄의 멍에가 부러지는 날이 된다고. 그 날은 미래의 어느 날이 아닙니다. 바로 오늘, 복음을 믿는 그 순간이 “그 날”입니다.
진정한 믿음은 자신 안의 ‘강한 자’와 싸우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강한 자란 오래된 죄의 습관, 정죄, 자기연민, 고집, 자아의 왕좌와 같은 내면의 불신앙입니다. 마태복음 12장에 따르면, 먼저 강한 자를 결박하지 않고는 하나님의 나라가 임할 수 없습니다.
성경적 삶이란, 예수 그리스도를 내 안의 진정한 주인으로 받아들이고, 복음의 검으로 내 속의 강한 자를 결박하며 살아가는 길입니다. 동정녀 마리아처럼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인정하며, ‘예수는 그리스도’라는 고백 위에 세워진 삶입니다.
“그러므로 아들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면, 너희가 참으로 자유로우리라”(요 8:36)
이 믿음으로 사는 자만이 무너지지 않습니다. 세상이 말하는 정의나 성공을 좇기보다, 진리 위에 서서 영원한 나라의 백성으로 거듭나는 길—바로 그것이 성경적 삶이며, 오늘 이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복음의 증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