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대여, 다시 봉천동 24평 아파트로 돌아가겠구려, 무얼 걱정하리요. 단란한 가정이 있고 따뜻한 이웃이 있는데…
당신한테 참 많이 배웠소. 공직자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아빠로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또 남편으로서 어떤 믿음을 줘야 하는지?
그대여, 이제는 더 이상 누구를 위해 울지마오. 결자해지라고, 모두 매듭을 한 자가 풀어야 할 시기가 된 것 같소.
그동안 한 사람을 알아가는 과정이 얼마나 행복했는지 그대는 모를 거요. 아마, 그것이 충忠에서 오는 뭐 싸나이들의 의義가 아닌가 하오.
늘 건강하기를 바라오. 문득 바람 부는 날 봉천동 뒷산에 가면 볼 수 있을 듯 하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