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20250526] 월급 끊긴 하마스 무장대원들 “가자 영향력 약화 심화”
1. “중국 하이난, 임상단계 치료 메카”
– 중국 남부 휴양지로 알려진 하이난이 혁신 의료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5일 전했음. 하이난 동부 해안에 있는 20㎢ 규모의 러청(樂城)이라는 지역은 30개 이상의 첨단 병원이 몰린 중국의 의료 특구. 작년 특구로 승인된 이곳에서 환자들은 줄기세포부터 유전자 치료까지 아직 상용화하지 않은 임상 단계 치료법을 적용받을 수 있음.
– 환자들로선 수년 동안 임상시험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거나 해외에서 비싼 비용을 치르지 않고 하이난에 가는 선택지를 고려할 수도 있게 됐음. 예를 들어 베이징리캉생명과학이 개발한 항암 주사제 LK101은 중국에서 1회 투여에 15만위안(약 2천800만원)이 드는데, 이에 상응하는 서방 치료법 가격은 720만위안(약 1억3천600만원)으로 껑충 뜀. SCMP는 “연구자들은 자발적인 환자들로부터 실제 데이터를 수집함으로써 규제 승인을 신속하게 받을 수 있는 인사이트를 얻는다”고 평가.
– 이런 가운데 중국 당국은 민간 부문 규제를 촘촘히 하는 한편 중국이 국제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도록 국내 의료 혁신을 촉진할 정책 틀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음. 줄기세포 치료법이 대표적인 사례. 작년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줄기세포 치료제의 일종인 중간엽 줄기세포 치료제를 승인하고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중국 당국은 중국에서 개발된 유사 치료법을 승인. 올해 2월 러청에선 한발 더 나아가 미중 양국이 승인한 줄기세포 치료법을 포함해 14종의 혁신적 치료법을 조기 상용화를 목표로 승인.
–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 명문 대학의 면역학 분야 연구원은 “하이난 체제가 성공하면 중국에서, 또 잠재적으로 전 세계적으로 세포 기반 제품 개발의 길을 열어줄 것”이라며 “중국에서 세포 치료법을 연구하는 수백 개의 회사는 매우 높은 연구개발(R&D) 비용과 오랜 개발 기간 때문에 열의가 약화했는데, 새로운 이니셔티브는 연구개발에 투자하면서도 재정적 보상을 얻을 기회를 준다”고 했음. 중국 당국은 ‘지나치게 공격적이고 무질서한’ 의료 경쟁을 막기 위한 규제도 강화해왔음.
2. “중러 정상 공동성명 조율 과정서 일본 견제 문구 삭제”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8일 정상회담 이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초안에는 있던 일본 견제 문구가 중국 측 요청으로 포함되지 않았다고 교도통신이 26일 보도. 보도에 따르면 중러 공동성명 초안에는 “양국이 군사적 상호 신뢰와 협력을 더욱 심화해 합동 군사훈련 활동 규모와 범위를 확대하고, 동북아시아 안전을 유지하며, 정기적으로 해상과 공중에서 합동 순찰을 한다”는 문구가 있었음. 하지만 중국 측 요청을 러시아가 수용해 동북아시아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최종 성명에는 담기지 않았음.
– 아울러 “러시아가 중국 기업의 남쿠릴열도 경제특구에 대한 투자를 환영하고 중국 측이 신중히 검토한다”는 초안 문구도 성명에서는 빠졌음. 쿠릴열도 남쪽 섬들은 일본과 러시아가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지역이다. 일본은 이곳을 ‘북방영토’라고 부르며 러시아의 활동을 경계하고 있음.
–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크렘린궁에서 약 3시간 30분 회담한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미국의 ‘이중 억제’ 정책에 단호히 대응하기 위해 양국이 협력을 강화하고 군사 협력도 지속할 것이라고 선언. 성명에는 일본을 겨냥해 “야스쿠니신사와 역사상 사건에 관한 언동에 신중을 기하고 군국주의로부터 완전히 결별해야 한다”는 문구가 담겼으나, 일본과 얽힌 안보·경제 내용에서는 중국과 러시아가 수위 조절을 한 것으로 보임.
– 이에 대해 교도통신은 “공동성명은 작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작성됐으며 몇 차례에 걸쳐 수정됐다고 한다”며 “일본이 중러 군사 협력 확대에 대한 우려를 강화하고 있는 것을 (중국이) 배려했다”고 해설. 이어 “중국은 미국에 대항하기 위해 러시아와 밀월 관계를 강화하는 한편, 일본과 관계도 중시하고 있다”며 “일본을 과도하게 자극하지 않으려는 외교적 균형을 고심하고 있는 실태가 드러났다”고 덧붙였음. 그러면서 중국과 러시아가 군사·경제가 아닌 ‘역사 문제’를 외교 카드로 삼아 일본을 견제하려 한다고 분석.
3. “일본제철, US스틸 인수 아직 안심할 수 없어”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미국 철강기업 US스틸 인수에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했지만 아직은 안심할 수 없다는 반응이 일본에서 나오고 있음.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거래를 ‘계획된 협력관계'(Planned Partnership)라고 표현한 것을 둘러싸고 일본제철이 추진해온 US스틸 완전 자회사화를 허용한 것인지 여부가 불분명하다는 반응.
– 요미우리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만일 출자비율에 제한을 두는 조건부 방식으로 승인하면 다시 시끄러워질 것이라며 최종 인수 성사까지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25일 보도했.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도 “매수가 최종적으로 성사될지는 트럼프 대통령에 달려있다”며 “일본 정부와 일본제철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부정적인 입장으로 기울 우려가 없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전했음.
– NHK에 따르면 이시바 시게루 총리도 이날 취재진 질문에 “우리가 상세하게 말할 단계에 있지 않다”며 “미국 정부의 공식 발표를 기다리고자 한다”고 말했음. 일본 정부 역시 아직은 일본제철이 추진해온 US스틸 완전 자회사화에 대한 미국의 정확한 입장을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는 뜻으로 풀이. 일본제철의 한 간부도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 대해 “전향적인 내용으로 받아들인다”면서도 “우리가 제안한 내용이 공식 절차에 따라 승인될 때까지는 안심할 수 없다”고 닛케이 측에 밝혔음.
–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많은 고려와 협상 끝에 US스틸은 미국에 남을 것이며 위대한 피츠버그시에 본사를 유지할 것”이라며 “US스틸과 일본제철 간에 계획된 파트너십이 될 것이며 일자리 최소 7만개를 창출하고 미국 경제에 140억달러를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음. 다만 US스틸과 일본제철의 ‘계획된 협력관계'(Planned Partnership)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음.
–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인수가 아닌 투자라면 긍정적이라는 입장을 보여왔음. 이와 관련해 일본제철은 미국 정부의 인수 승인을 전제로 미국 내에 최고 40억 달러(약 5조5천억원) 규모의 새 제철소를 짓는 방안 등을 추가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7일 전임자인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결정한 ‘일본제철의 미국 US스틸 인수 불허’에 대해 재검토를 명령한 뒤 일본제철은 인수 승인을 얻기 위해 추가 제안을 해왔음. 다만 US스틸을 완전 자회사화해야 한다는 입장은 유지해왔음.

4. 월급 끊긴 하마스 무장대원들 “가자 영향력 약화 심화”
–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소속 무장대원들이 3개월 넘게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24일(현지시간) 보도. 이 매체는 아랍권 매체 아샤르크 알아우사트를 인용, 하마스 무장조직 알카삼 여단 대원들이 지난 2월께부터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음. 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이스라엘군과의 전투 중 사망하거나 포로로 잡힌 무장대원의 가족들에게 하마스가 주는 보상금도 지급이 멈췄다고 말했음.
– 가자지구 행정당국에서 일하는 공무원들 역시 4개월 전 급여가 250달러(34만원)가량 삭감. 텔레그래프는 이스라엘의 구호물자 반입 차단이 하마스의 자금난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짚었음. 이스라엘은 올해 3월 초 하마스와 합의했던 42일간의 휴전 1단계가 만료되자 군사작전을 재개하면서 가자지구에 대한 국제사회의 구호물자 반입을 두 달 넘게 봉쇄하다 최근에야 다소간 제한을 완화. 이로 인해 가자지구에 반입된 구호물자를 중간에서 가로채 주민에게 되파는 수법으로 운영자금을 마련하던 하마스가 상당한 타격을 받았을 수 있다는 것.
– 앞서 가자지구의 변호사 무멘 알 나투르는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그들(하마스)은 주로 암시장에서 팔리는 인도주의 구호품을 통해 현금을 조달하고 있었다”고 말한 바 있음. 이에 더해 조직원에게 현금을 나눠주거나 환전 등을 할 하마스의 간부급 인사 상당수가 이스라엘의 표적 공습에 제거된 것도 유동성 문제를 더욱 부채질했을 수 있음.
– 이러한 상황은 하마스에 있어 큰 위기일 수 있다고 아샤르크 알아우사트는 지적. 이 매체는 “이번 전쟁 중은 물론 과거에도 하마스는 이 같은 상황을 겪어본 적이 없다”면서 “이건 분명한 행정 공백이다”라고 말했음. 그런 가운데 가자지구에서는 하마스에 대한 반감을 공공연히 드러내는 주민이 생기는 등 하마스의 영향력이 약화하는 분위기가 가시화하고 있음. 이번 주 소셜미디어에는 수백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하마스의 퇴진과 전쟁 종식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올라왔음.
– 지난 3월 하마스 반대 시위에 참가한 주민이 괴한들에게 고문당한 뒤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졌는데도 보복 위험을 무릅쓰고 하마스를 규탄하는 이들이 여전히 많다는 의미라고 텔레그래프는 전했음. 해당 시위와 관련해 가자지구 내에서 활동하는 언론인들은 하마스로부터 ‘주민들의 사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정적인 뉴스는 보도하지 말라’라는 경고를 받았다고 함. 그러나 한 주민은 “사람들은 굶주림, 피난, 폭격으로 죽어가고 있기 때문에 주민들은 목소리를 억압하려는 하마스의 시도에 더 이상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말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음.
5. 이스라엘 “두달내 가자 75% 점령·주민 몰아내기 목표”
– 이스라엘이 두 달 내로 가자지구의 75%를 점령하고 현지 팔레스타인 주민 200만명을 남은 좁은 지역에 몰아넣는다는 계획을 공식화. 블룸버그 통신,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가자지구에서 완전히 몰아내고 억류된 인질을 데려오기 위한 방안으로 이같은 계획을 25일(현지시간) 제시. 이스라엘은 3월 임시 휴전이 끝난 이후 다시 공세로 돌아서 현재 가자지구의 약 40%를 장악한 상태며, 지난주에는 가자지구 재점령을 목표로 대대적인 지상 공세를 취하는 ‘기드온의 전차’ 작전에 돌입.
– 하레츠 등 이스라엘 언론은 가자 주민은 남쪽의 마사위, 중부의 난민캠프, 북부의 가자시티 등 3개 지역으로 강제 이주될 것으로 예상. 이들 지역은 가자 전체 영토의 4분의 1 면적에 해당. 이스라엘군은 아울러 이르면 26일부터 가자에 구호품을 배포하기 위한 미국 지원 프로그램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음. 당국자에 따르면, 구호품 보급 기지가 가자 남부에 3곳, 중부에 1곳에 건설됐으며, 수백명의 미국 계약업자들을 구호품 배포를 담당할 예정.
– 이스라엘과 미국은 하마스가 구호물자를 탈취하거나 빼돌려 민간인에 대한 통제력을 유지하는 일을 막겠다면서 새로운 구호 시스템을 도입. 기존에 가자에서 활동하던 유엔과 국제구호단체들은 동참을 거부. 가자 전역에서 수백개의 보급소를 운영했던 유엔 등은 주민들이 식량을 얻기 위해 전쟁 지역을 통과하게 만들어서는 안 되며, 전쟁 당사자인 이스라엘이 원조 통제권을 가져서도 안 된다고 주장. 새 구호 시스템의 정착을 현장에서 지휘할 예정이던 제이크 우드 가자인도주의재단'(GHF) 이사장도 인도주의 원칙을 준수할 수 없다며 이날 돌연 사임.
– 이스라엘은 이 같은 반발 속에서도 대규모 군사작전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음. 최후통첩성 공격을 통해 하마스 지도부가 가자를 떠나게 하겠다는 방침이며 본격적인 침공 작전을 앞둔 것으로 전해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새로운 공세에는 가자, 점령뿐만 아니라 영토 유지도 포함되어 있다면서 향후 점령지에서 철수하지 않을 가능성까지 언급. 이스라엘군은 가자에서 새로운 지역을 점령하면 하마스가 사용하던 모든 기반 시설을 파괴할 것이라고 공언. 이렇게 되면 이미 상당한 지역이 초토화된 가자는 더욱 황폐해질 것으로 예상.
– 다만, 가자 점령을 위한 대규모 지상 침공이 연기될 가능성도 관측. 현지 예루살렘포스트는 휴전을 압박하고 있는 미국이 가자 군사작전과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하자면서 이스라엘에 본격적인 침공 작전을 연기할 것을 제안했다고 보도.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특사 스티브 위트코프가 제안한 인질 10명 석방, 60일간 휴전 등을 논의해왔지만 협상이 교착에 빠진 상태.
6. 이란, 칸영화제 관련 프랑스 외무 발언에 반발
– 이란 반체제 영화감독이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것을 두고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이 “이란 정권에 대한 저항”이라고 평가하자 이란 당국이 반발. 지난 24일(현지시간)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이란 출신의 자파르 파나히가 연출한 ‘잇 워스 저스트 언 액시던트'(It Was Just An Accident)가 최고 작품상에 해당하는 황금종려상을 받았음.
– 이를 두고 바로 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이란 정권의 억압에 대해 저항한 파나히가 황금종려상을 받으면서 전 세계의 모든 자유의 투사들을 위한 희망이 다시 불붙었다”고 평가. 이튿날인 25일 이란 외무부는 이란에 주재하는 프랑스 대리대사를 초치해 노엘 장관의 발언에 공식적으로 항의. 이란 외무부는 노엘 장관의 발언이 “모욕적이고 근거 없다”며 “이란 내정에 간섭하는 것이며 무책임하고 도발적인 행위”라고 맹비난. 이어 “프랑스 정부가 칸영화제를 이란에 대한 정치적 의제를 띄우는 플랫폼으로 이용했다”고 강조.
– 이란의 각종 사회·정치 문제를 파고든 작품을 주로 선보인 파나히 감독은 반정부 시위, 반체제 선전 등을 이유로 여러 차례 체포됐던 인물. 2010년 20년간 영화 제작 금지와 출국 금지 처분을 받았으나 몰래 영화를 만들어 해외 영화제에 출품해 왔음. 2022년 재수감됐다가 2023년 2월 석방 요구 단식 투쟁을 벌인 끝에 보석으로 풀려났음. 그가 석방된 후 처음으로 만든 작품인 ‘잇 워스 저스트 언 액시던트’는 과거 정치범으로 수감됐던 한 남자가 감옥에서 자신을 괴롭힌 경찰과 닮은 사람을 마주치면서 일어나는 일을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