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칼럼

바이든 ‘공격적’ 전립선암 진단…’암과의 전쟁‘ Cancer Moonshot으로 다시 주목

바이든

미국의 조 바이든 전 대통령(82)이 퇴임 4개월 만에 ‘공격적 전립선암(aggressive prostate cancer)’ 진단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미국 사회와 국제사회에 충격을 안기고 있다. 그의 암세포는 이미 뼈로 전이된 상태로, 전립선암의 악성도를 나타내는 글리슨 점수는 최고 수치에 가까운 9점으로 확인됐다. 의료진은 바이든의 암이 호르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유형이라며 약물 치료 가능성을 언급했다.

바이든은 최근 배뇨 불편을 호소하며 정밀검사를 받았고, 전립선에서 결절이 발견돼 조직검사를 진행한 결과 암으로 판명됐다. 전립선암은 남성의 생식기관인 전립선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서구권 남성암 중 가장 흔한 암이다. 연령, 가족력, 호르몬, 식이습관 등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암이 진행될 경우 요도를 압박해 배뇨 곤란이나 혈뇨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을 비롯해 영국 키어 스타머 총리 등 세계 지도자들은 바이든에게 위로와 쾌유의 메시지를 전했다. 반면 일부 보수 진영에서는 바이든이 재임 중 암 투병 사실을 숨긴 것이 아니냐는 의혹과 음모론도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 하원은 백악관이 대통령 건강정보를 은폐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한편 미국 역사상 재임 중 질병으로 사망한 대통령은 4명으로, 1841년 폐렴으로 사망한 9대 해리슨, 1850년 급성 위장염으로 사망한 12대 테일러, 1923년 심장마비로 사망한 29대 하딩, 1945년 뇌출혈로 사망한 32대 루스벨트가 있다.

바이든은 암 정복을 오랜 과제로 삼아온 인물이다. 2015년 장남 보 바이든(당시 델라웨어주 검찰총장)을 뇌종양으로 잃은 뒤, 오바마 행정부 시절 부통령으로서 ‘캔서 문샷(Cancer Moonshot)’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는 대통령 재임 중인 2022년에 이를 다시 가동해 2047년까지 암 사망률을 50% 줄이고, 400만 명 이상의 사망을 예방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Cancer Moonshot은 암 예방, 조기 진단, 혁신 치료, 환자 지원 등을 포함한 미국 정부와 민간, 학계의 협력 사업이다. 현재까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연구비가 투입됐고, 250개 이상의 연구 프로젝트와 70여 개의 혁신 프로그램이 추진되고 있다.

한편, 전립선암의 진단에는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와 직장수지검사가 사용되며, 치료는 호르몬 치료를 비롯해 수술, 방사선, 항암치료 등이 병기와 전이 정도에 따라 시행된다. 특히 전립선암은 호르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이 있어, 남성호르몬의 생성을 억제하거나 작용을 차단하는 호르몬 치료가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이 단계의 전립선암은 주로 뼈로 퍼지며 심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동물성 지방 섭취를 줄이고, 과일·채소 위주의 저지방 고섬유질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이 권장된다.

바이든 전 대통령의 투병은 정치적 논란을 넘어서 암 예방과 치료, 연구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우고 있다. 그의 오랜 신념처럼, “모든 가족에게 영향을 미치는 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결코 멈추지 않겠다”는 다짐이 미국 사회를 움직이고 있다.

박명윤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서울대 보건학박사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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