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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유학생들의 아주 특별한 KBS 체험기…K-컬처의 심장부를 찾다

KBS 견학 서울대국제학생회. 맨 왼쪽이 필자 데니스 피게.
[아시아엔=데니스 피게Dennis Fiege,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교환학생, 괴팅겐대학교 지구과학 및 지리학부생] 서울대(SNU) 외국인 유학생들이 4월 25일 한국방송공사(KBS)를 방문해 대한민국 공영방송의 다양한 모습과 역할 및 기능을 체험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이번 체험은 국제학생회(ISF, International Student Fellowship) 한국어 수업을 수강 중인 서울대 유학생 3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오후 1~4시 약 3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방문 목적은 단순한 견학을 넘어,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국의 방송 환경과 공영방송의 역할, 그리고 첨단 방송 기술의 흐름을 직접 보고 체험함으로써 언어 학습 이상의 실질적 문화 이해를 넓히는 데 있었다.

케이-팝을 즐기는 학생들

학생들은 여의도역 인근에 위치한 KBS 본관 정문에서 집결했다. 이곳에 설치된 KBS 마스코트 조형물과 대형 로고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기대감에 설렜다. 동시에 라디오 부스 앞에서 모여있는 사람들 움직임을 보며 누군가 유명인이 있는지, 무슨 생방송이 진행 중인지 호기심이 들기도 했다. 본격적인 견학은 KBS 안내자의 간단한 소개로 시작되었다. 출입 절차를 마친 뒤, 학생들은 방송 세트가 제작되고 운영되는 스튜디오 구역으로 향했다.

KBS 기자들이 사용하던 카메라가 뒤에 견학하는 학생들을 촬영하는 듯하다.

완전히 비어 있는 공간부터 세트 공사가 진행 중인 공간, 이미 완성된 세트까지 다양한 모습을 통해 방송 세트 제작과정을 시각적으로 체험했다. 조명 장비와 촬영 장비 등 방송 제작에 투입되는 기술력의 규모와 정교함은 학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라디오 프로그램을 설명하는 시청자센터 오종우 팀장

특히 한 홀에서는 대형 스크린을 활용한 몰입형 체험이 인상적이었다. 수중 세계를 표현한 영상에 가이드가 손을 움직이면 화면 속 장면이 확대, 축소, 이동되는 등 인터랙티브 기술이 접목되어 참가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KBS가 최신 방송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KBS 뉴스스튜디어 김영광 팀장이 학생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이어 학생들은 KBS 일일 뉴스가 진행되는 뉴스 스튜디오를 찾았다. 이곳에서는 조명의 위치와 효과, 방송 테이블 내장 조명 시스템 등 실제 뉴스 방송 현장을 체험하며 방송 화면의 품질이 어떻게 조율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이곳에서 단체 기념사진을 찍으며 무척 만족해하는 학생들이 여럿 보였다. K-컬처의 본산인 방송국 견학을 하게 된 게 소중한 기회라고 느껴졌다.

재난미디어센터 김성한 팀장의 설명에 귀 기울이는 학생들.

그 다음 코스는 KBS 기상센터였다. 학생들은 서울 전역에 설치된 1만7천여 대의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 영상이 기상 방송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소개받았다. 특히 긴급 상황에서 KBS는 AI 기반 시스템을 활용해 30초 만에 영상, 스크립트, 음성, 수화 포함된 완성된 기상 방송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다고 하여 많은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KBS XR(확장현실) 스튜디오에서

이후 학생들은 다음 견학장으로 이동해 방송 참여 체험을 진행했다. 먼저 아이돌 공연 프로그램 제작현장을 둘러보며 여러 대의 카메라가 어떻게 동시에 움직이며 출연자의 동선을 따라가는지를 확인했다. 이 과정에 AI 기반 자동 카메라 추적 기술이 적용된 것도 소개되었다.

KBS Kids 체험에서는 애니메이션 장면에 직접 더빙을 해보는 시간이 마련되었다. 학생들은 영어, 일본어 등 자신이 편한 언어로 캐릭터 음성을 녹음했고, 결과물을 재생하면서 성우라는 직업에 대해 이해를 넓혔다.

카메라 촬영 실습

이어 뉴스 앵커 체험도 진행되었다. 학생들은 실제 뉴스 데스크를 본뜬 자리에서 텔레프롬프터에 나오는 뉴스 원고를 읽으며 크로마키를 통해 화면에 합성된 날씨 지도를 배경으로 리포팅을 했다. 이 체험은 한국어뿐 아니라 영어, 일본어로도 진행되어 참여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견학의 마지막 순서인 KBS 견학홀에선 한국방송의 역사도 접할 수 있었다. 이곳에는 1988년 서울올림픽 관련 기록 사진과 방송 장비, 유명 선수의 운동화 등 과거의 자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학생들은 흑백 TV, 필름 카메라, 라디오 등 방송 기술의 발전사를 돌아보며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진화해온 미디어 산업의 흐름을 몸소 느꼈다.

이번 견학은 단순한 방송국 투어를 넘어, 한국 공영방송의 역사와 철학, 그리고 기술 진화의 현장을 생생히 체험하는 자리였다. 학생들은 방송이 단순히 정보 전달을 넘어서 예술과 기술, 교육과 공공성의 결합체임을 깨달았다고 입을 모았다. ISF 관계자는 “KBS 방문을 통해 한국 사회의 미디어 환경과 공영방송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많은 것을 느끼는 기회가 되었다”며, “앞으로도 이런 의미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은 KBS 시청자센터장(오른쪽 두번째)의 방문 환영 멘트를 경청하고 있는 유학생들

KBS 견학 마지막 코스에 기념사진을 찾아..

편집국

The AsiaN 편집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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