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로뎀나무학교, 어버이날 손편지에 담은 사랑과 감사

5월 7일 오전 부모님께 감사의 손편지를 쓰고 있는 학생들

난생 처음 부모님께 쓰는 편지에는 감사가 넘쳐났다. “항상 곁에 계셔 주셔서 감사합니다.” “엄마 아빠 너무 고마워요.”

지난 5월 7일 오전 안성 로뎀나무국제대안학교(교장 소학섭)는 어버이날을 하루 앞두고 전교생이 참여하는 부모님께 손편지 쓰기를 진행했다. 학생들은 교실에서 부모님께 전할 편지를 직접 작성하고, 봉투에 주소를 적어 발송을 준비했다.

학생들이 쓴 사랑과 감사가 듬뿍 담긴 편지지와 봉투

고려인 출신 학생 40명 대부분 부모님께 쓰는 편지도, 손편지도 처음이었다. 학교는 학생들이 부모에 대한 감사와 존중을 글로 표현하고, 그동안 말로 전하지 못했던 감정을 담아내는 시간을 갖도록 기획했다. 손글씨 편지라는 아날로그 방식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느리지만 진심이 담기는 소통 방식을 체험시키려는 목적도 있었다.

아직 한국어에 능숙치 않은 학생들은 책상에 앉아 한 장 한 장 편지지를 꺼내 들었다. 대부분 러시아어로, 그리고 드물게 영어와 한국어로도 썼지만 각자의 속도대로 문장을 써 내려갔다. 어떤 학생은 펜 쥐는 게 익숙치 못했고, 어떤 학생은 무슨 말을 써야할 지 망설였다. 그러나 자신의 생각과 표현으로 부모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은 한결 같았다.

직접 작성한 봉투에는 부모님이 사는 주소가 적혔다. 인천, 안산, 화성, 천안, 세종시 등 다양한 지역의 부모님들 어버이날 무렵 자녀들의 마음의 편지를 받았다.

영어로 쓴 편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Thank you for your endless love and support. I will make you proud someday.” 짧지만 부모님에 대한 감사와 다짐을 담고 있었다.

이사장 소학섭 목사는 “학생들이 부모님께 편지 쓰는 것은 가장 바람직한 참교육이자 산교육”이라며 “자신의 언어로 마음을 전하는 편지쓰기를 매년 정례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로뎀나무국제대안학교 이사장 소학섭 목사는 “학생들이 부모님께 편지 쓰는 것은 가장 바람직한 참교육이자 산교육”이라며 “자신의 언어로 마음을 전하는 편지쓰기를 매년 정례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로뎀나무국제대안학교는 기독교 정신에 기반한 대안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믿음(Faith), 성실(Diligence), 도전(Challenge)’을 교육 원칙으로 삼고 있으며, 이 세 가지를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번 편지쓰기도 그 일환이다.

이상기

아시아엔 기자, 전 한국기자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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