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엔 해외필진 기고문의 한글번역본과 원문을 함께 게재합니다.
[아시아엔=에디 수프랍토 인도네시아 마사가르뉴스 디렉터] 인도네시아 산업 전반에 경제 위기의 여파가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2025년 5월까지 누적된 실직자는 24,867명에 달했다. 언론산업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5년간 지속된 수익 감소로 인해 금년 5월까지 온오프라인 매체, 방송사 등에 종사하던 언론인 1,200여명이 직업을 잃었다.플랫폼이 전통적인 매체를 대체함에 따라 기계도 언론인의 기사 생산을 대체하고 있다. 기사를 큐레이팅 하는 편집국의 역할은 알고리즘이 대신하고 있으며 콘텐츠 제작은 AI가 집어삼켰다. 기자들의 설 자리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
언론인들은 엄격한 보도기준과 직업윤리를 따르며, 국가의 법을 준수하고 또 인도주의를 지향한다. 이러한 소양을 바탕으로 언론인들은 지난 수 세기 동안 특유의 서사와 시각적 상상력으로 세상을 변화시켰다. 지난 세기의 언론인들은 늘 현대산업 발전의 최전선에서 있었다. 인쇄술을 요하네스 구텐베르크부터 텔레비전을 개발한 존 로지 베어드와 필로 판즈워스에 이르기까지 ‘문명의 이기’의 가장 큰 혜택을 누렸다. 21세기 들어서도 위성 통신과 인터넷의 발달로 물리적 거리감을 줄였고, 방송기자들의 취재와 제작도 더욱 용이해 졌다.
그러나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면서 언론인들이 시스템 밖으로 내몰리고 있다. “더 이상 언론인을 돈 주고 고용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의문이 커지고 있다.
언론인은 보도기술, 윤리의식, 사실검증 능력을 갖춘 전문가다. 하지만 이 시대의 노동 시장에서 갈수록 메리트를 잃고 있다. 기계가 더 빠르고 저렴하며, 플랫폼 기업이 시장을 독점하며 강력한 지배력을 뽐내고 있다. AI의 급격한 발달이 ‘무보수의 대필 작가’(ghostwriter)까지 만들어내는 지경에 이르렀다.
언론 비즈니스 모델도 붕괴됐다. 광고주는 언론사 대신 메타(Meta)와 구글(Google)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독자들은 돈을 주고 언론사의 콘텐츠를 구독하길 꺼려한다. 시대 정신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옳은 것’보다 ‘바이럴되는 것’이 중요하고, ‘정확한 것’보다 ‘빠른 것’이 더 큰 가치를 지닌 시대가 됐다.
그렇다고 언론이라는 직업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전통적인 언론 기관의 역할을 다른 기관이 대체하고 있을 뿐이다. 살아남은 언론인들은 네트워크에 기반한 진실보도 그룹을 구성하며 그들의 전공분야를 갈고 닦고 있다. 주인을 잃었음에도 끊임없이 칼을 휘두르는 로닌(떠돌이 무사)처럼, 충직한 언론인들은 자신의 채널 안에서 외로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다음은 영어 원문.
The Impact of Media Decline
by Eddy Suprapto
JAKARTA: The economic crisis has caused a landslide impact on the industry in Indonesia. Until May 2025, the layoffs reached 24,867 people.
In the media industry, the layoffs of journalists from online, print, and television media in the last five years of declining income have reached 1,200 journalists, according to May 2025 figures.
A new era has arrived when journalists started losing their bargaining power in a more efficient production process. Platform technology is shifting conventional media. The ways of working and production system are changing. The editorial room is being replaced by algorithms. Machines are eating up the journalists’ production process.
Journalists are the product of a profession that has changed the world for centuries with the power of narrative and visual imagination.
In their work, journalists follow strict professional rules, obey ethics, abide by humanitarian laws, and observe state regulations.
Journalists are the best professionals in the development of modern industry. They are the biological children of Johannes Gutenberg, the inventor of the printing press, until the era of John Logie Baird and Philo Farnsworth who discovered television technology.
In our modern times, technology has developed rapidly, and the discovery of satellite and internet technology has reduced the distance of coverage, making it easier for TV journalists to work and produce.
However, in the digital era, this “best generation” has been sidelined and then thrown out of the production system because their profession is no longer “buyable”.
They master reporting, code of ethics, verification. But now the job market no longer absorbs them. Machines are faster and cheaper. Platforms are stronger and more monopolizing. Technology has created unpaid ghostwriters, and machines can now write market reports, political news, and debate summaries.
The media business model has collapsed. Advertisements go to Meta and Google. Readers are too lazy to pay the paywall. Changes in public taste have occurred and the new reality on the ground is that what is viral is more important than what is right and what is fast is more important than what is accurate!
The journalism profession is not extinct, formal journalist institutions are replaced by informal functions. But the journalists who survive form networked truth-telling as a force. Loyal journalists remain in their own channels like Ronin walking with their own sword without a master.
